1평 남짓 공간 속에 숨어 들어갔다.
그 공간에서 내 앞에 있는 컴퓨터.
그 컴퓨터를 들여보다가
허리를 쭉 피자 등 뒤에서
내 뒤통수를 후려친다.
깜짝 놀란 나머지 경기를 하며
새우 등을 한 채 컴퓨터를 본다.
풀썩하고 누군가 쓰러졌다.
질질 끌려나가는 소리가 들려도
우리는 컴퓨터를 봐야 한다.
주어진 일을 다 끝내면
남은 것은 더 많은 일이다.
시곗바늘이 굴러가기 위해서
그 안의 수많은 톱니바퀴가 희생된다.
태엽의 이가 나가버려 수리를 맡기면
다른 태엽이 들어온다.
직장에 매달려있는 시계는 벌써 7시.
그러나 나는 컴퓨터를 봐야 한다.
바늘이 움직이지 못한다고
더 열심히 하라고 한다.
나는 톱니바퀴가 아니다.
그러나 나는 톱니바퀴라고 한다.
톱니는 오늘도 바늘을 움직이기 위해 다시 일을 한다.
쓸모가 없어진 것은 결국 대체될 운명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