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이야기




*




"저 남생이, 우리가 만났던 남생이님이에요.

낙호 강의 왕."



무당 여인이 마음을 가라앉히고 설명했다.



"정괴라지 않았소? 왜 무당이 모시고 있는 게요?"


"신기神氣가 있던 것이겠죠. 지금은 약해졌어도."


"그럼 저 따개비도 설마."


"남생이랑 함께 있던 따개비 같고요."



어째 용도 아니면서 강의 주인이라는 둥 자랑하던 게 이상하다 싶더라니 그런 거였구나.



"기다려보시오.

같이 모셔진 둘이 그런 존재라면 저 황소 요괴도-."


"아마 본래는 여기서 모셔지던 신이었겠죠.

동자님이 제 몸에서 사라지신 것도 연관이 있을 텐데 잘은 모르겠네요."


"낙호의 소라는 작자가 한낱 요괴치곤 유명인이더라니만 그런 연유였구려."


"봉남 마을의 뱀이 말하던... 신기가 어쩌고 하던 것도 비슷한 맥락일 테고요."



그런 게 있었다고?


그건 기억 안 나는데.



"한데 정말로 황소가 이 지역 신령이었다면,

그리고 소머리 요괴의 출몰이 황소 신령 탓이라면,

왜 자길 섬기는 마을을 이렇게 쑥대밭으로 만들려 하는 게요?"


"잘은 모르죠.

섬기는 태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일 수도 있겠고요."



하긴 여기, 청소도 안한 지 오래된 거 같지.


무당도 없는 거 같고.



"결론적으로 우린 타락한 신령과 싸워야 한단 게로구려."


"지금까진 요괴였고, 이번엔 신령이니 훨씬 강하겠죠."


"절망적인 내용치곤 밝은 낯이구려?"


"그야 신령으로 추앙받던 건 넷이니까요."



나머지 하나라면... 막대기?



"저 지팡이, 어디서 본 것 같지 않나요?"


"지팡이라 했소? 막대기가 아니고?"



무당 여인이 지팡이를 들었다.


붉은 깃털이 위에 한올 꽂히고 아래로는 화려하게 장식된 나무 지팡이.


산적에게서 뺏은 그거.



"이거잖아요."



듣고 보니 비슷하게 생긴 것도 같고.



"이게 신령이란 말이오?"


"황소랑 동격의 신령이요."



신이라고? 지팡이가?


영 모양새가 빠지는 신이었다.



"신령이라면 필시... 저주를 어떻게든 하실 수 있을 거에요."


"확실한 게요?"


"하실 수 있을 거에요....

있어야 해요."



눈을 내려깐 무당 여인이 무척 애달파보였다.


그 이상의 추궁은 관뒀다.



"그나저나 이 지팡이가 신령이라니 믿기지 않는구려.

신령이란 건 사람이나, 적어도 동식물의 형상으로 곧잘 들었는데."


"그건 따지자면 어려운데...."


"어떻게 어렵소?"


"잘은 모르지만 제 추측으론 이래요.

고초 아가 개아로 다각화되기에 앞서 간섭을 한 것은 무명이니까,

그 원유인 무명을 배제하는 방도만 찾았다면 능히 정명을 바꾸는 것이 절당할 거 아니에요?"



앗.


앗앗.


하나도 못 알아듣겠다.



"셈해보면 운성상 병지나 사지여야 순당할 황소 요괴가

벽의 방위상에는 장생이나 목욕에 근접한 까닭도-."



게다가 어쩐지 말이 길어질 것 같다.


무당 여인의 말허리를 끊었다.



"아, 알았소. 결론은 지팡이도 신령이 될 수 있단 게요?"


"그런 뜻이에요."


[그런 뜻이니라.]



돌연 지팡이가 무당 여인의 대답을 흉내냈다.


요새 지팡이는 심심하면 말도 한단 말인가?


놀라라.



[으흠, 잘 잤군.

나무 요괴 놈에게 납치 당할 땐 영영 못 깨어나는 줄 알았는데.]



지팡이는 꺼리낌없이 떠들었다.


놀란 내 눈알이며 가슴은 아직 콩닥콩닥인데.


눈치 좀 챙기지. 저런.


무당 여인의 눈치는 지팡이보다는 빨랐다.



"지팡이에 깃든... 신령님이세요?"


[신이랄 게 뭐 있느냐. 한낱 도깨비 비슷한 거지.]


"신령님이시군요."



겸손 떨고 있었지만, 무당 여인의 짐작이 맞아떨어진 모양이었다.



"납치했다는 '나무 요괴' 는 낙호 강과 조원 마을 사이에 있는 산 속의 그 놈 말이오?"


[조원이 어디더냐.]


"옛 이름은 봉남이오."


[내, 잠든지 시간이 오래 지났나보구나.

마을 이름이 다 바뀌고.

한양에 개천이란 놈은 다 준설되었느냐?]


"한량의 개자지란 놈이요?"


"한양에 개천이랬소."



청개천인가?


서울에 있는 개천이면 그거 밖에 안 떠오르는데.



"그거요? 아직이에요."



무당 여인이 대꾸했다.


인천 살았단 사람이 한양 정보를 어떻게 아는 거야.



[하긴 강신들 성격을 생각하면 강이란 게 여간 손보기 까다로운 놈이지.]



쯧쯧하며 혀차는 소리가 들렸다.


혀는 어떻게 차는 걸까? 지팡이가.



[평안감사와 포도대장이 일으켰던 난이 끝난 후로부터는 몇년이 지났느냐?]


"그런 난이 있었소?"


[모르느냐? 아주 야단법석이었는데.]


"모르오."



무당 여인은 아나 싶어 보았다.


그녀도 어깨를 으쓱였다.


어깨를 따라 그 큰 가슴이 한번 위로, 아래로 움직였다.



[하면 임오년에 있었던 변으로부터는?]


"임오년의 변이 있었소?"


[그, 있잖은가. 새가 스스로 깃털을 뽑은.]



새가 뭘 뽑아?


뭔가 비유인가?


무당 여인이 아는 체하였다.



"그 일이라면 30년이 조금 더 됐습니다."


[그래? 내가 잠든지 오랜 시간이 지나진 않았구나.]



지팡이가 안심하였다.



[하면 그 나무 요괴가 늙어 힘이 빠진 건 아니란 건데....

너희들이 날 그 발칙한 풀떼기에게서 구해왔느냐?]



거 궁금한 것도 많은 지팡이시로군.



"결과적으로 그리 된 셈이오."


[고맙구나. 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 할지....]


"보은이라면 부탁을 들어주면 되겠소."


[어려운 부탁이더냐, 쉬운 부탁이더냐?]


"얘기가 길어지겠는데... 듣고 판단하시오."



말하는 지팡이에게 그간의 사정을 간단히 설명하였다.


지팡이가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 원흉이라는 황소는 틀림없이 이 고장 신령이었던 작자일 게다.

그 저주란 놈은....]



지팡이가 말을 끊었다.


망설였다.



"왜 그러시오. 불가능한 과제요?"


[아니, 내겐 꼼짝 못하는 상성이니만큼 그 저주란 녀석은 풀 수 있었을 게야.]


"정말이오?"



저주면 저주지.


저주란 '녀석' 은 또 뭐애.


지팡이가 말을 이었다.



[끝까지 듣거라.

풀 수 있 '었을' 이다. 

풀 수 '있을' 이 아니고.

지금은 못하니라.]


"불가능하시... 다고요?"



무당 여인의 말끝이 떨렸다.



[가능할 수도 있지만. 어떨지는 아직 모르니라.]


"방금부터 본론은 못 들어가고 빙빙 돌기만 하는구려.

응당 이실직고하시오. 우리가 뭔갈 해야하는 게요?"


[이 몸은 신령으로서의 힘을 많이 잃었다. 빈 자리를 채워줄 것이 필요하지.]


"뭘로 말이오."


[그것이, 우리 신령들은 뜨거운 피가 없으니 인간만 가능한데....

인간의 심장이다.]



뭘 바치라고?


심장?



"죽으란 얘기요?"


[비유적인 뜻이니라.]


"인간의 심장이 필요하단 표현이 무슨 비유적인 뜻이란 말이오!"



발끈하여 호통을 쳤다.



[그것 밖에 없는 걸 어쩌란 게야.]



얄궂은 지팡이가 그리 말하곤 주둥이를 닫았다.


나도 입을 닫았다.


나나 무당 여인이 죽으라고?


문 밖에서 기척이 들렸다.



[찍찍.]



지하도 입구에 놔둔 쥐였다.



"들어와."


[찍찍. 찌. 찌윅.]



쥐가 전해준 소식을 듣고 벌떡 일어났다.


무당 여인이 걱정스레 물었다.


시무룩한 분홍색 눈이 예뻤다.



"무슨 일이에요?"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 기억하시오?"


"예. 보초로 세워둔 동물 아직도 있었어요?"


"내, 일부러 남겨뒀소.

그쪽으로 요괴가 갔다더군.

지금 아주 난장판인 모양이오."


"요괴요?

포수님하고 나리도 있으니 수만 많지 않다면 대항할 만할 텐데."


"그런 수준이 아니오.

타락한 황소 신령, 본체가 왔단 말이오."


"그럼 큰일이잖아요!

남생이님하고 대등하거나 그 이상일 텐데?"



말을 타기엔 늦었다.


문을 열고 나갔다.


어느샌가 날이 밝아있었다.


햇빛을 덜 받은, 이른 아침의 찬 공기를 쥐었다.



"모여라... 모여!"



마을 가까이에 큰 강이 있단 건 행운이었다.


대기 중의 수분은 금새 모여 구름의 모양을 갖추었다.



"이건 뭐에요? 도사님."


"섭운술이오. 타시오!"


[오호라! 아직도 이런 술법을 쓰는 인간이 남아있다니.]



무당 여인이 다리를 올리길 망설였다.


답답하여 안아서 태웠다.


임산부 아니랄까봐, 한 무게했다.


"앗" 이라는 둥 "어머" 라는 둥 무당 여인이 당황했다.


구름을 띄웠다.


"꽉 잡으시오" 하니 무당 여인이 수줍게 구름 한 끄트머리를 잡았다.



"소심하게 굴지 말고 허리 잡으시오!"



답답해서 원.


손을 잡아다 허리에 붙였다.


무당 여인이 마지못해 내 등에 몸을 붙였다.


무당 여인의 체온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탯기 충만한 배의 존재감도.



*




"... 느리네요."


"바람이 없구려."



습기가 많단 건 행운이었다.


바람이 적었단 건 불운이었다.


풍속이 빠르질 못하니 기껏 오른 구름이 속도를 못 냈다.


지쳐있는 말보단 미묘하게 빠르니 내리기도 아쉬웠다.


무료했던 걸까.


무당 여인이 직전의 대화를 이어나갔다.



"지팡이님, 그 심장이란 건 오행에 기대서 말씀하신 거에요?"


[그렇다만.]


"땅으로 계산하셨어요, 하늘로 계산하셨어요?"


[땅으로 계산했다.]


"화수의 표리 채용은 입장이 역전하니까 그러면...."


"무슨 말이오? 알아듣게 설명하시오."



무당 여인이 일러주었다.



"물질적인 심장이 아닌 것 같아요."


[내 그러니까 비유적 표현이라 했잖느냐.]



아무래도 심장을 바쳐야 한단 건 착각이었나보다.


그야 심장이 필요하다고 하면 누구나 그리 착각하겠지만.



"제가 어떻게 하면 돼요?"


[이 몸을 쥐고 심장에 영기를 모아라.

모으면 알아서 가져갈 테니.]


"그거 어떻게 해요...?"


[심장에 힘을 주란 말이다.]


"그러니까 그걸 어떻게 해요...?"



심장에 힘을 어떻게 주란 거야.


대흉근을 쓰란 거야?


좋지 않은 직감이었다.


이거 오래 걸릴 것 같은데.


카타콤 입구가 눈에 들어왔다.


입구 부근은 초토화되어, 징그럽게 얽혀있는 지하도가 이리저리 짓뭉개져있었다. 


구름을 땅 근처까지 내렸다.



"여기 맞을 텐데... 왜 어사 나리하고 포수님이 안 보이죠? 황소도 안 보이고."


"내가 불러뒀던 소환수도 사라져있소."



분명히 그림으로 그려놨던 걸 도술로 살려놨을 텐데.


매랑 이리랑 호랑이랑 쥐랑.


땅에 종이쪼가리가 찢어진채 널부러져 있었다.


전투하다 부숴졌구나.



[삐이이익.]



반가운 울음소리였다.


매 한마리가 잔존해있었다.



"너 남아있었구나!"


[삐익.]



날개 부분 먹물이 훼손돼 날기는 곤란해보였다.


분전했구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무당 여인이 대뜸, 심기불편한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그래, 황소가 어디 갔는지 아니?"


[삐익.]



매가 강가를 가리켰다.


매를 한번 더 어루만져주고 술법을 풀었다.


매는 한조각 종이로 돌아왔다.



"나리와 총잡이 양반이 황소를 마을 밖으로 끌어내고 있다고 하오."


"두분이서만 대항하긴 힘에 부치셨을 텐데."


"그러니 당초 예정대로 강가로 끌고 가려는 듯하오."



구름의 방향을 틀었다.


뒤에선 다시, 지팡이의 지루한 강좌가 시작되었다.



[어허, 심장에 힘을 모으래도!]


"그러니까 그거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다고요."


[그걸 왜 모르느냐.

심장이 가장 힘이 날 때가 언제였느냐?

심장이 가장 기운차던 때가 언제였고?

기억을 떠올려보거라.]



조금을 알아먹을 법한 설명이었다.


무당 여인이 작은 볼을 차츰차츰 붉혀나갔다.


무당 여인이 날 흘깃 보았다.



"심장이 가장 기운차던... 때... 라면...."


[그래, 그거다. 잘하고 있어.]



다음 순간, 화르륵 소리가 나더니 기껏 모은 구름이 수증기로 돌아갔다.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구름을 높게 띄우지 않았던 게 천만다행이었다.


뭐하는 거냐며 따져물으려다 관뒀다.


"이렇게 하는 거군요" 라며 무당 여인의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방식은 그런 식이긴 한데, 지금은 화력이 부족했느니라.

더 강하게 모아보거라.]



지팡이 교관님의 평가는 엄격했다.



"이것보다 더 강하게요?"


[그래. 더 강한 기억 없느냐?]


"없긴 한데요...."



무당 여인이 자꾸만 내 눈치를 살폈다.


왜 자꾸 날 봐.


나는 구름을 다시금 모으는데 집중하였다.



*



나리와 총잡이 여인을 찾는 건 어렵지 않았다.



"빨리 몰거라! 잡히겠다!"



다름이 아니라 수십마리 반인반우半人半牛 요괴들이 나리와 총잡이 여인을 쫓고 있었기 때문이다.


요괴를 이끄는 대행렬처럼 보이는 이 추격극.


멀리서 보면 장관이었다.


행렬의 끝에는 대장처럼 보이는 거대 황소가 여유만만한 낯짝으로 조깅을 즐기고 있었다.


괴물 같이 거대한 점을 빼면 퍽 평범한 황소였다. 부하들과 달리 목 아래가 인간도 아니었고.


상식 내의 황소와 다른 부분은 코뚜레가 없다는 정도였다.



"이 이상 무얼 어뜨케 싸기 몰란 말여!"


"투정할 거면 비켜라, 내가 말 끄마."


"투정은 나리가 허는 게 투정이여!"



말이 하나인지라, 두 사람이 같은 말을 타고 달아나고 있었다.


멀리서 볼 때 희극인 이 내부 분열은, 아마 가까이에서 보면 비극이겠지.


비극의 관찰을 위해 구름을 그들 가까이로 붙였다.



"이보시오."


"아따 이 나리 말 많네. 왜 자꼬만 운전 중에 말 붙여싸는 겨."



질렸다는 듯, 총잡이 여인은 우리 쪽을 보지도 않았다.



"엄마야. 이게 뭐냐!"



나리는 오두방정이었다.


총잡이 여인은 "뭘 그리 놀라. 나리가 나 부른 거 아녀?" 라며, 나리 얼굴 향하는 쪽을 그제서야 보았다.



"어매 시상에. 사램이 구름을 타네!"


"호들갑 떨지 마시오. 도술 한두번 보시오?"


"한두번 보는... 거야 아니지만서두 그 꼴을 보구 우째 안 놀라긌어."



희한한 광경을 보듯 둘은 날 보았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둘에게 전달할 사항이 있었다.



"하늘에서 얼추 보니 요괴들의 행군 속도가 느려졌어. 눈치 챘소?"



나리가 슬쩍 뒤를 보았다.



"그런 것도 같구나. 방금까진 잡힐 듯 아슬아슬했는데."


"무시여? 인자 천천히 가도 쓰갔다고?"


"그건 아니다. 네놈은 말 모는데 집중하거라."


"갑자기 추격이 느려진 연유를 알겠소?"


"알 게 뭐더냐. 지친 것이겠지, 필시."



시의적절하게 황소 요괴가 수하에게 지시했다.



[아이들아, 마을 밖으로는 벗어나지 말아라.

놈들이 뭔갈 꾸미는 모양이구나.]


"어허, 저런 연유였구려."


"우리 계획은 물가로 끌고 가는 건데... 위험하구나."


"문란히 끌고 간다고요? 누구를요?"


"당신은 지팡이에 집중하시오."



무당 여인의 헛소리를 제지했다.


나리와 총잡이 여인에겐 당황하지 말고 달리라 전했다.


명실상부 내가 나설 차례였다.


긴장되었다.



"후우, 침착하게."



바람에 머리가 나부껴 방해였다.


묶어서 틀어올렸다.


봇짐에서 향을 꺼냈다.


"불 좀 붙여주시오." 하니 무당 여인의 지팡이가 반짝하더니 불꽃을 토해냈다.


향의 연기가 피어올랐다.


풍향은... 우리 앞에서, 뒤로.


풍속은... 너무 강하면 구름이 흩어지니 연하게.


연기의 크기는... 충분히 저 군세를 덮을 수 있게.



"커져라! 불어라!"



술법 두개를 동시에 사용했다.


향목의 작은 나뭇조각은 내 키만큼 커졌다.


향의 연기는 바람을 실고 크게, 넓게 퍼졌다.


나중에 아껴먹겠다고 쟁여뒀던 고춧가루를 바람에 실어 같이 날렸다.



[콜록.]


[콜록콜록!]


[켈록켈록.]



매캐한 연기가 순식간에 요괴떼를 덮었다.


요괴들이 고통을 부르짖었다.



[그어어어.]



제대로 눈을 뜨고는 못 쫓아오겠지.


부디 이대로 무사히 속아서, 강까지 따라와줬으면 할 따름이었다.


*


지금 보니 여기저기 글은 급하게 쓴 티가 난다
부끄러운 자국들이다....
원본은 이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