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소년이로 학난성 - 젊은이는 늙어가기는 쉬우나 학문을 성취하기엔 어려우니
일촌광음 불가경 - 한 촌각, 곧 하나의 낮밤(하루)도 헛되이 할 수가 없다네
미각지당 춘초몽 - 봄초의 꿈이 도랑에서 깨지 않았음에도 (깨기도 전에)
계전오엽 이추성 - 계단 앞 오동나뭇잎은 가을소리를 낸다네


 - 주희 (주자)


보통은 에세이 등의 문학 매체나 다큐멘터리에서는 소년이로 학난성까지만 이야기하고 가끔 일촌광음 불가경까지 이야기가 나옵니다.


저는 이걸 학생 때에는 늙으면 머리 안 좋아지고 다들 바삐 공부하니 뒤쳐지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했지만 나이를 먹고도 공부를 계속해야 하는 상황이 오니

역으로 내가 배우거나 뭔가 열심히 하는 것을 그만두는 순간 나는 늙는 것이고, 나이를 얼마나 먹던 배움에는 어차피 끝이 없으니 늦음도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늦음이 없다고 생각하고 게을리하면 하던 공부의 본래 의미 마저 잃게 되겠지요.


가끔 학생챈에서 교수대상 적정나이가 지나버린 나이에도 공부를 다시 시작한다고 하시는 분들이 종종 보이는데

저는 그저 그 분들이 스스로를 늦은 나이라고 표현하지도, 생각하지도 마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이 경쟁, 상대적인 비교, 영재, 젊은 천재, 이른 성공을 너무 좋아하는 경향이 있지만

조금만 생각해보면 이른 나이라는 것도 우스운 개념입니다. 나이가 적던 이르던 그 사람들은 이미 준비된 사람들입니다.

반대로 늦은 나이라는 것도 우스운 개념입니다. 내가 이것에 뜻을 가지고 심미하고 몰두하고 노력하는 순간 늙었다는 개념은 자연히 퇴색하게 마련입니다.


노력으로 빛나는 사람들은 계획 외에는 나이를 생각하지 않습니다. 불필요한 생각이고 그럴 생각할 시간도 없기 때문입니다.

일촌광음을 아껴가며 공부하는 것을 의식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동기로 자연히 행하게 된다면 그 사람은 뜻이 있는 것이고 곧 빛이 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생 채널의 모토를 다시 한번 읽어봅시다 '배우는 사람은 모두 학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