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채널


  저한테는 저 잠깐 키워주시기도하고 저 한테 되게 잘해주시는 고모가 있거든요 근데 이고모 한테 방금 연락왔는데 고모부 사업에 문제가 좀 생겼나봐요 그래서 돈이 좀필요한데 320정도 빚보증을 서달래요. 큰문제 아니니 제가 보증만 서주면 해결될거 라는데 누구한테도 말하지 말고 내일 점심에 잠깐 만나자는데.. 일단 어영부영 대충 얼버무리고 끈었는데.. 저 어떡게 해요? 어릴때부터 보증은 아빠가 이다음에 자기가 부탁해도 해주지 말라고했는데.. 그런데 고모도 그렇고 고모네 식구들도 너무 좋고 저 어떡해요? 달리 얘기 할떼가 없어 얘기 올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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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 다른 사람들이 적었고 나 또한 적은 내용을 다시 적는 것이지만, 글쓴이를 위해 진짜 하지 말라고 하겠습니다.


  누가 봐도 이상하잖아요. 저는 저 글 읽으면서 그 이고모라는 사람이 앞뒤가 안맞는 말만 늘어놓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고모부 사업에 문제가 좀 생겼다. 그래서 320만원 정도 빚 보증을 서줄 사람이 필요해졌다. 누구한테도 말하지 말고 점심 시간에 잠깐 만나서 보증 좀 서달라?


  아니, 큰 문제가 아닌대 사업이 왜 어려워져? 제 눈에는 320만원이라는 액수부터가 사악하기 그지 없는 숫자인게 저 320만원이라는 액수는 별로 큰 돈처럼 안보이게해서 당신을 안심시킴과 동시에 그간의 정이 있는대 이정도도 못해주냐고 하면서 도장찍게 만들려는 것이거든요.

  누구한테도 말하지 말고, 내일 점심에 잠깐 만나자?

  보증을 서달라면서 저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주변에 아는 사람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보증을 받기가 어려워지거든요. 왜? 다들 이 악물고 도시락 싸들고 다니면서 뜯어 말리니까. 저 말은 그런 불상사가 생기기전에 점심에 식사 좀 같이 하면서 빠르게 처리해버리겠다는 생각이 포함된 것입니다.


  정 고모부와 고모부 가족이랑 데면데면하고 싶지가 않다. 설령 데면데면 해지더라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 라는 명분이라도 얻고 싶다면 돈 버린다 생각하시고 공증사무소로 가서 차용증 쓰고 돈을 꿔주세요. 자기 입으로 320만원이 문제라고 했으니까. 그런데 이렇게까지 했는대 계속 보증이 아니면 안된다? 빨리 도장이나 찍어라? 그러면 그건 결코 320만원짜리 문제가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저 글에서 제일 소름 돋은 말은 "보증만 서주면 해결될거." 라는 말이에요. 진짜 저 말은 보증을 세울려는 사람의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말이에요. 뭐가 해결되요? 빚이 그대로인대. 해결된다는 것은 자신의 빚이 해결된다는 뜻 밖에 없어요. 그 외에 설득력 있는 해석이 존재하나요?


  글쓴이는 막 고모부와 고무부 가족에게 애틋한 감정 그런게 있는 것 같은대, 고무부와 고모부 가족은 그런거 없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조카를 정말로 아끼는 사람이라면 그 아끼는 조카한테 "보증 서달라." 는 소리를 할리가 없죠. 왜냐구요? 친한 사람에게 차용증쓰고 돈 꿔주는 것도 서로 감정상할 일이 많아지게 되는대 보증? 거절해도 멀어지고 거절하지 않아도 멀어지는 일입니다. 보증을 해주든 해주지 않든, 차이는 단 하나에요. 빚을 지느냐 마느냐.


  요약하면 그 고모부라는 사람의 말은 앞뒤가 안맞는 말 뿐이며 매우매우 수상하니 거절하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