흠 전 몇몇 지명을 제외하고는 피지배계층(지배계층 언어와 피지배계층 언어가 다를 수 있으니)이 부르던 지명을 지배계층의 언어로 음차해 기록한 내용이 삼국사기에 남아있는게 아닐까 생각하는 입장이었어용. 예컨대 '늠내'라는 지명이 원래 있는데, 고구려식 음차 표기로는 '잉벌노'가 되고, 신라식 음차 표기로는 '곡양'이 되는 식이지요. 따라서 삼국사기 지리지에 기록된 '잉벌노'라는 지명이 언제 생겼냐고 하면 적어도 이 지역에 고구려가 영향력을 준 시점(서울 인근이니 장수왕 이후 생긴 지명으로 보는게 얼추 맞겠죠)이라 할 수 있겠지만, 그 전에 피지배계층이 부르던 '늠내'라는 지명은 그 훨씬 이전부터 존재했을 것이라 생각해요.
본문에 나온 치양성 역시 삼국사기 지리지에는 도랍현(치악성 이라고도 한다) 라고 적혀있는걸 보면 순우리말(?) 지명인 무언가가 존재했고, 이를 고구려식 표기로는 '도랍', 백제식 표기로는 치악 또는 치양으로 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씀드렸던 거였어요. 그래도 제가 답변에 도움이 못되고 헛다리 계속 짚고 있는거면 죄송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