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야는 흔히 여름철에 고위도에서 해가 지지 않는 현상이라고 배우는데, 이는 지구 자전축이 약 23.5도 기울어져있기 때문임.

 

해는 당연한 듯이 똑바로 비추고 있지만 지구 자전축이 기울어져있기에 북반구에서 낮이 가장 긴 하지에는 해가 떠있는 곳과 안 떠있는 곳의 경계가 북극점에 걸리는 게 아니라 북위 66.5도(90 - 23.5)선 상의 어느 지점에 걸리게 됨. 물론 지구는 자전축을 따라서 자전하므로 북위 66.5도 위에서는 24시간 해가 비치게 돼버림. 남위 66.5도 위로는 그냥 백야에서 낮밤만 반전된 극야가 일어나고, 겨울에는 반대로 남위 66.5도 위에서 백야가 일어나고 북위 66.5도 위에선 극야가 일어남.

 

근데 흔히 백야 축제 하는 상트페테르부르크나 북유럽 같은 곳은 위도가 66.5도보다 낮은데도 백야가 일어나는데, 이거는 지구 어디서든 해가 지평선 아래로 떨어졌다고 해서 바로 칠흑같이 캄캄해지지 않는 것과 관련있음. 해가 떨어져도 햇빛이 회절해서 일부 들어오기 때문에 캄캄해지지 않고 약간 푸르스름한 어스름이 생기는데, 캄캄해지지만 않는다면 이 정도까지만 가도 그냥 백야로 침. 물론 남북위 66.5도 이상으로는 지평선 아래로 해가 안 떨어지는 완전한 백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