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확실히 폴란드는 16~17세기 유럽최강의 군사력을 자랑했음


바다에 영국이 있으면 땅에는 폴란드가 있을정도였고 특히 주력부대인 윙드후사르는 최소 1대3의 교환비는 찍는 사기적인 전적을 기록하여 역사상 최고의 기병 부대로서 자주 회자됨 (제2차 빈 포위전에서는 튀르크 군대가 최소 10만은 되는 병력으로 성을 포위하자 함락은 시간문제였는데 지원을 온 윙드 후사르가 1만 8천으로 적진을 붕괴, 퇴각시켰고, 1605년 키르홀름 전투에서는 3000명이 1만의 스웨덴군을 상대로 고작 100명 죽고 80%를 몰살했을정도)




근데 17세기 중후반에 들어 '대홍수'(The Deluge)라 부르는 기간동안 카자크족의 대규모 봉기부터 스웨덴과의 북방전쟁, 러시아와의 전쟁 등이 발생하여 운이 졸라게도 없던 폴란드는 국력이 서서히 소모되었고, 폴란드는 이 침략 사건들을 모두 성공적으로 막아냈음에도(스웨덴이 프로이센을 해방시켜준 걸 제외하면) 엄청난 국가적 위기를 겪게됨


그리고 치명적인 요인으로서, 폴란드의 약한 왕권과 강력한 신권(臣權)을 상징하는 '만장일치제'의 부작용은 이미 예고돼 있었던거임

신라 화백회의도 아니고 왕이 하고싶은 일을 의회에서 한명이라도 반대하면 그것이 실행될 수 없었는데, 이는 러시아가 사사건건 폴란드를 엿먹이려 하는 상황에서 있으면 큰일나는 제도였던거임


쉽게 말하면 러시아가 의원을 몇명 끌어들이면 그순간 폴란드 정계가 올 스탑 되는거니 일이 제대로 될리가 없었고 바로 국가 막장테크를 타게된거임

심지어 폴란드 왕이 나서서 만장일치제가 없는 헌법을 만들려 했지만 그것마저 만장일치체에 의해 무산됐다고 함



결국 18세기 말에 들어 러시아는 내정 간섭을 통한 묵시적 협박을 통해 영토까지 탈취하려 했고, 러시아의 확장이 우려되었던 프로이센과 오스트리아가 적극 개입하면서 폴란드라는 게 이후 120여년동안 역사속에서 잠깐 사라지게 된것임


반면 한때 폴란드의 봉신국이었던 프로이센은 제대로 관계역전하여 나중엔 프랑스등 유럽전체를 넘보려 하게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