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명주소 시행하면서 국가기초구역번호를 도입하고 우편번호도 기초구역번호로 변경했는데,

물론 기초구역이 도로명주소를 기반으로 정의되기는 하나 과연 실제로 둘이 어울리는 체계가 맞나 의문이 듦.

일단 가장 큰 차이는, 도로명주소는 선(線) 개념이지만 기초구역번호는 면(面) 개념이라는 점임.

예를 들어 기초구역을 짤 때 "XX대로 중에서 몇번부터 몇번까지를 하나의 구역으로 한다"가 아니라

"AA대로, BB로, CC로, DD길로 둘러싸인 지역을 하나의 구역으로 하는" 방식이고

여기에 맞게 해당 구역에 포함되는 도로명주소를 나열하는 거라고 보는 게 논리적일 듯.

때문에 도로명과 기초구역번호의 대응이 1:1도, 1:N도, N:1도 아닌 N:N이 되므로

도로명만 알고 구역번호 찾거나, 구역번호만 알고 도로명 찾거나 하는 건 어려움.

사실 면 개념이면 기존 '법정동리-지번'이랑 크게 차이도 없음. 구 우편번호가 그런 식으로 부여됐으니까.

지번이야 주소표기에서 효력 잃었으니까 도로명주소와 일대일대응 아니어도 상관 없다 칠 수 있는데,

국가기초구역번호는 도로명주소 기반이면서도 따로 놀 수밖에 없으니 사실상 이원화인 셈 아닌가 싶음.

https://arca.live/b/city/453228 에서 보듯이 선개념과 면개념의 대응이 복잡하면 목록 두께는 상당히 증가하게 됨.

물론 "요즘 세상에 스마트폰으로 찾으면 되는데 뭐가 어렵냐"고 할 수야 있는데, 그런 식이면 지번주소도 옹호 가능해져버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