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비추 폭발한 글처럼 꼰대짓할 생각은 전혀 없음. 

근데, 요즘 '최악의 한국 기후' 드립이 넘치다보니, 진짜 그런가 하는 생각도 들더라. 

물론 드립이긴 한데 진지빠는 사람도 많아서.. 


피부로 느끼는 기후가 좋지 않은 건 사실임. 

한국 기후가 연교차 큰 건 사실이고(물론 그게 꼭 나쁘지만은 않음. 내가 쓴 글 https://arca.live/b/city/720148 참고)

여름이 습해서 지중해성 기후처럼 여름날씨 즐기기 어렵지. 미세먼지 문제도 있고. 

적어도 같은 냉온대기후끼리 비교하면 체감이 나쁜 편이라는 건 인정함.  

물론 '모스크바보다 추운 서울'처럼 과장된 레토릭은 분명 있지만..(순간순간 서울이 모스크바보다 추울 땐 있지만, 그래도 몇십년 평균치로 따진 겨울 기온 따지면 모스크바<서울임.)


거기에 기후의 좋고 나쁨을 식생, 환경 문제까지 넓혀 생각하면 그리 나쁜가? 싶다. 

일단 적어도 한국은 열대, 건조, 한대 기후가 아니라 식량, 수자원이 어느정도는 보장됨.

거기에 한국은 냉온대기후치곤 강수량이 많아서 벼농사에 유리해. 

벼는 인구부양력이 높아서 높은 인구밀도를 일구고, 외부와 고립된 한국 지형과 더불어 안정되고 질서있는 문명을 만드는 데 일조했지. 

여름 편중이 심해서 수리시설을 갖춰야 하고, 같은 동아시아인 중국 남부나 일본보다는 살짝 불리했지만, 그래도 이게 어디야. 

 

글고 폭설, 태풍, 지진, 화산, 토네이도 같은 자연재해를 생각하면 그리 나쁘지만도 않음.

겨울이 건조하고 강수량이 적다보니 폭설이 연례행사처럼 찾아오지도 않고,

대만, 일본, 중국 남부보다 위도가 높고 지형적으로 고립되서 태풍이 아주 많이 상륙하지도 않고, 상륙하는 것도 세력이 약화된 게 대다수. 

지진, 화산, 토네이도는 설명 생략.


그래서 갠적으론 미세먼지 말고 한국 기후에 큰 불만은 없음. 

폭염이나 한파가 짜증나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마인드로 살면 곧 사그라지고.


이거 나만 가진 생각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