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arca.live/b/city/564917?&target=title_content&keyword=%ED%8F%AC%EC%9D%B8%ED%8A%B8%2B%EB%A1%9C%EB%B2%84%EC%B8%A0&p=1 저번에 미국과의 이상한 국경 이야기에서 포인트 로버츠가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한 번 가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여름에 벤쿠버 갈 일이 생겨서 그 참에 포인트 로버츠도 다녀왔습니다.

먼저 출발지는 North Vancouver 동쪽이었습니다. 그래서 포인트 로버츠까지 시내버스 타고 이동했는데요, 한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바로 가는 게 없어서 버너비 Metrotown에서 갈아탔다가 Bridgeport에서 또 갈아탔다가 하면서 갔습니다. 최대한 가까이에서 내리고 검문소까지 걸어갔습니다.

국경에 있는 기둥. 검문소 가니까 왜 왔냐고 묻길래 그냥 둘러보러 왔다고 하고 여권 보여주니까 통과. 가기 전에 시애틀 갔다온다고 ESTA 받아놓은 게 있어서 쉽게 통과했습니다.

국경을 두 다리로 통과하고, 포인트 로버츠에 들어왔습니다. 검문소에서 마을까지 한 1킬로 정도 걸리더라고요. 솔직히 카풀 부탁하고 싶었습니다. 캐나다하고만 이어져 있으면서 그래도 미국이라고 단위가 마일로 바뀌더라고요.

가는 길에 본 주유소. 두 나라 돈을 다 받는가봅니다.

제가 간 날이 미국 독립기념일이었는데, 도착하니 정오를 지나서 아쉽게도 못 찾아갔습니다.

남쪽 바다만을 향해 쭉 걸어갔습니다.

이 동네에서는 핑크뮬리가 잡초입니다. ㅎㅎㅎ

한 해안가입니다. 정말 한적한 시골입니다. 캐나다 국경이라고 캐나다 국기 반 미국 국기 반을 합성한 깃발을 단 것도 봤고, 한 집에 브리티시 컬럼비아주 번호판 단 차 한 대, 워싱턴주 번호판 단 차 한 대 있는 경우도 흔했습니다.

 해변에 가니까 저런 게 있었습니다. 배를 위한 표지석인가.

앞 사진의 기둥은 오른쪽에 보이는 저 물체를 바닷가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철조망 같은 게 없어서 저 틈으로 캐나다로 몇 발짝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주황색 국경표지 기둥 뒤가 캐나다입니다. 철조망 없는 국경이 참 낯설었습니다.

또다시 뚜벅이 모드 끝에 도착한 검문소. 미국에서 뭐 사온 거 있냐는 질문 정도만 하고 들여보내줬습니다.

돌아온 캐나다.  North Van으로 돌아가는데도 한 세 시간 걸렸습니다.

포인트 로버츠 안에서 거의 오른쪽으로 45도 누운 8자 경로로 한 세 시간 걸어다녔습니다. 버스도 없는 정말 깡촌이라 월경지에 대한 막연한 관심과 흥미만 아니었으면 안 갔을 겁니다. 아시아인도 저 뿐이었습니다. 벤쿠버는 널린 게 중국인인데 말입니다.


이상 포인트 로버츠 갔다온 썰을 마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