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동북부에 위치한 도봉구에는 실제 행정구역 상으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사람들이 통상적으로 부르는 동네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신창동(新倉洞)"입니다. 

이 신창동의 실제 행정구역은 창2동과 창3동 일원인데요..


보통 서울의 관습지명은 행정구역상으로 그 지명이 남아있거나 (ex. 청량리=청량리동, 답십리=답십리동, 수유리=수유동 등), 아니면 지하철역 역명에 사용되지 않는 이상 (ex. 삼선교 등) 거의 사어가 되거나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져 거의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 신창동은 다릅니다.


이 동네에 사는 분들께 어디 사는지 여쭤보면 어르신부터 중고생들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실존 행정구역인 "창동 산다" 라고 답하지 않고 관습지명인 "신창동 산다" 라고 답하시는 경우가 거의 90%에 육박 할 정도이며, 이 지역을 지나는 시내버스 행선판에도 "신창동"이 절찬리에 표시되어 있고, 상점의 지점명도 90% 이상 "창3동점", "창2동점"이 아니라 "신창동점", "신창점"으로 표시되어 있을정도로 이 관습지명은 아직도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럼 이 관습지명인 "신창동"은 어떻게 생겨 난 걸까요? 설로는 두개의 설이 있습니다.


첫째로는 1970년대 이 신창동 지역이 주거지역으로 개발 될 때 기존의 창동(창동역 인근)과는 다른 새로운 창동이다 라고 하여 "창동(倉洞)"에 새로울 신(新) 자를 붙혀서 "신+창동(新+倉洞)" 으로 부르게 되었다는 설이 있습니다.


둘째로는 이 동네에 신창초등학교가 개교(1971.1)함에 따라서 이 동네를 신창동이라 부르게 되었다는 설 입니다.(이 설은 구로구의 "구일"이라는 지명의 유래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지역주민인 저가 보기에는 첫 번째 설이 상당히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만.. 진실은 저 너머에 있겠죠?ㅎ


그리고 절찬리에 사용 중인 이 관습지명 "도봉구 신창동" 때문에 실제로 존재하는 "용산구 신창동"과 헛갈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노원역서 택시를 타서 신창동에 가달라고 했는데 용산에 도착해 있다던가 하는..)


그리고 우연의 일치일지는 몰라도 이 신창동엔 신창건설이 지은 "신창아파트"가 존재한답니다.


이 신창동이라는 지명은 10~20대도 많이 사용하는 만큼 앞으로도 꽤 오랜 시간동안 사용 될 듯 하지만, 우리 기억속에서 잊혀진 수 많은 관습지명 처럼 먼 훗날 많은 시간이 흐르면 이 신창동이라는 이름도 사라지겠지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