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파 사회 채널


이건 작년 가을에 군사챈에 쓴 글인데 참고해도 좋을듯.

군 가산점, 페미나치. 그리고 조선시대 유교 문화는 꼭 나쁘기만 했었는가?


사실 한국에서 태초 여성인권 운동은 1898년에 발표된 여권통문이었지. 이 운동은 지금 삼청동 순두부 거리에 있는 북촌에 사는 부잣집 양반네 부인들이 처참하다 못해 곪아터진 여성인권을 상식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한 과감한 운동이었지. 한국 역사에서 유교 탈레반이 얼마나 나라를 망쳐놨는지는 차치하고, 여성인권을 얼마나 탄압했는지는 지금의 페미나치스트들 빼고 다 알지.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여성 의병장들도 많았고 그 중 대표적인 남자현 의사의 경우, 손가락 하나를 절단해다가 혈서를 쓰고는 그 손가락을 담아 릿튼조사단에게 조선 독립을 원한다고까지 해서 보냈지. 이와 같은 여자들의 독립운동으로 인해 바닥을 치다못해 땅으로 파고 들어가고 있던 조선의 여성 인권의 실태는 조명받게 됐다. 마치 불교를 탄압하던 조선의 유교 성리학자 씹새끼들이 임진왜란 때, 호국불교의 기치 아래 서산대사와 사명대사 등이 4~5천 명에 달하는 승병 부대를 이끌고 왜적을 무찌르는 것을 보고 억불정책을 잠시나마 중단시킨 전례와 비슷하다 보면 된다.


어쨌든 한국도 지금과는 달리 여성 인권이 개차반이었던 시절이 있었고,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았다. 한국의 페미니즘 또한 그런 세상을 뒤집고자 시작된 고결한 시민 운동 중 하나라는 것이지. 하지만 모든 운동엔 언제나 극단적인 자들이 뭉치기 마련이고, 이들의 행패로 인해 순수한 의도까지 매도당하는 사례는 인류 역사 속에서 늘 있어왔다. 대표적인 게 페미나치즘이지. 지금은 페미니즘 운동이 거의 사라지다시피 해서 피부로 느껴지지는 않겠지만, 최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큰 이슈를 불러왔다. 이수역 사건 같은 경우가 페미나치즘에 입각한 대표적인 테러행위지. 이 이수역 사건은 탈레반이 꾸란에 나와있는 성전을 위한답시고 자살폭탄 테러를 가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그런데 이 거룩한 여성 인권 운동이 식어버린 것은 단지 그들의 잘못이라기보다는, 그들의 일부에 기생했던 나치스트들의 엽기 행각들이 대중의 지지를 저해했다고 보는 게 옳지. 분명 진보 좌익적 사상을 지닌 자들이 보기에 한국 사회는 성 평등이 완전히 이뤄졌다고 보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니까. 이 모든 걸 망쳐버린 게 바로 레디컬 페미나치즘이었다. 그런데 사실 페미나치스트들은 페미니즘이 뭔지 잘 모른다. 그들은 여성 인권 신장에는 관심이 없고, 늘 생물적으로 대척점에 있는 남자들을 일방적으로 멸종시키려는 것에만 관심을 쏟고 있었거든. 인터섹슈얼까지도 포함해서 말이다. 그런데 대중은 이러한 페미나치즘과 여성인권 운동을 구별하는 데에서는 소극적인 것도 있었지.


여성 운동 진영의 적은 유교적 사상에 사로잡혀 똥 오줌 못가리는 가부장 씹선비들과 페미나치즘인 것이다. 하지만 실패로 끝나버린 페미니즘 운동을 다시 일으키려면 쇄신이 필요하다. 나는 그게 휴머니즘이라 보는 거고.


성 차별이 생기는 이유는 잘못된 사고와 인식, 그리고 개차반 난 저질 인성으로 한 사람을 성적 잣대로만 판단하며 사회적 위해를 가하는 심보에서 비롯된다. 이는 여자들을 차별하고 성적 희롱이나 일삼는 개새끼들이나, 남자들을 말그대로 '죽이려고' 안달난 페미나치스트들이 해당되지. 이 둘을 극복하려면 성 문제에서 기인한 인권 담론을 성을 규정하는 것에서부터 탈피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 사람은 특정한 부분으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기에, 사람이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존중받아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성별 역할에 아예 구애받지 않는 휴머니즘 운동으로의 이행이 필수적인 게지. 남자는 이래서 안 되고, 여자는 이래서 안 된다는 성 역할을 과감히 철폐시키고 성으로 인해 차별받지 않는 그런 세상을 만드는 휴머니즘.


나는 이 작업을 진보 좌파들만이 할 수 있다고 본다. 보수 우익은.. 애국가 부르고 총기 수입하느라 바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