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리 채널

데카르트가 했던 유명한 말인데, 이제는 너무 흔해져서 걸레짝이 된 명언입니다. 

많이들 인용하지만 정작 그 결론에 도달한 사유는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죠. 

한번 생각해봅시다.

 

내가 지금 하고있는 이 생각은 내 스스로의 생각인가?

 

이 질문을 해 보죠. 그러니까, 나의 사고와 사고하고 있는 행위가 자의적인지 타의적인지 묻는 겁니다. 

그렇다! 라고 대답하기에는 변수가 있죠. 

 

우선, 통속의 뇌 가설.

우리의 생각, 감각같은 모든것은 뇌에서 처리하는 것이므로, 뇌만 쏙 빼서 뇌를 조작할 수 있다면. 

이런 가설을 생각해낼 수 있는것도 일부러 그런 정보를 흘려넣은 거라면. 

이 경우는 적어도 뇌는 존재합니다. 타의적이지만, 우리는 존재합니다.

 

그 다음, 소설속의 인물이라고 가정할 경우.

우리가 소설속의 인물이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단지 몇글자 나열에 의해서, 심지어는 뇌 속의 전기신호 몇번에 의해서 창조된 것이라고요.

소설속이니까, 무엇이든지 가능합니다. 실제라면 안되겠지만, 말로면 뭘 못하겠어요. 

우리는 작가에 의해서 사고하게 됩니다. 자세하게 묘사될 수도 있고, 생각한다는 한 단어로만 표현될 수도 있죠. 

이 시점에서 우리는 살아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실제하는 소립자 하나조차도 가지지 못한 망상속의 존재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작가가 우리에 대해서 묘사하는 그 순간, 우리는 “존재하게” 되는 겁니다.

존재하지도 않는 것을 다룰 수는 없으니까요. 실체가 없든, 이름만 존재하는 개념이든 간에 어떤 대상은 될 수 있습니다.

 

 

이런식으로 몇개의 가설을 더 만들어내든 간에, 동일한 방식으로 우리의 존재를 보일 수 있습니다.

 

가설이라는 것은 무한하게 만들 수 있지만 생각은 무한하게 하지 못하므로(시간제한) 대략 이쯤에서 한번 말해보는 겁니다.

 

”나는 (어떻게든 간에) 생각한다, 고로 (최소한) 존재(는)한다.”

 

 

 

......내가 썼지만 이게 대체 무슨 개소린지 모르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