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적에 플로마켓 구석에 앉아 홀로 놀던 때에,

차갑고 따스한 눈송이가 손을 불던 내 머리 위에 앉았습니다.

나는 그때는 차가운 느낌만 기억하곤 손을 훌훌 털어 버렸습니다.



이제 와서 생각해보니, 그 눈송이는 참 동경스러워집니다, 하늘 위에서 걱정없이

그저 지상으로 바람길 타고 팔랑팔랑 내려와 어딘가에 내려앉아 녹여져 

마감하는 삶, 그 삶이 나는 문득 너무도 편안하고 존경스러워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