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비었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거니와


이 암실이 텅 비어있는것만은 확연히 알겠다.


물어보아도 개미새끼 대답하나 없고, 벽을 쳐보아도


메아리 하나 없다. 내 비는 말 단 하나 있으니,


제발 누구라도 들어오게 해주시오. 


이것 하나면 족합니다. 방에 텅빈 박동만 들려오니,


이 박동을 채워줄 음악가만 들여주시오.


이 공허를 채워주면 이젠 텅 비지 않겠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