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작은 씨앗에 

물을 주어 키웠소이다.


해가 갈수록 물을 준

보람이 있는지 쑥쑥

날마다 자라났더이다.


그러던 어느날, 모질고

혹독히 살갖을 베어내는

겨울이 오자 새싹은 그만

툭 제 고개를 내렸소.


그 모진 계절이 어이 갈진 모르겠으나,

새싹은 고개 숙인채 곧 올 볕든 토양을

기다리나 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