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은 프에블로호 사건이라는 거 들어본 적이 있는가? 

프에블로는 미국 콜로라도 주에 있는 한적한 시골 소도시에 불과하지만 그 이름을 딴 미국 해군 함선인 

USS 프에블로함은 북한과 미국의 적대와 대립의 역사의 한 장을 장식한 함선이다.

USS 프에블로는 2차 대전 때 건조된 900톤급의 작고 낡고 속도도 느린 화물선이지만 미해군이 이를 개조해 

미국의 NSA가 정보수집함으로 일본 근해에서 소련과 북한의 감청과 감시 등 정보수집용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때는 1968년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비 일당이 남한에 침투해 청와대를 습격하러 했던

소위 121 사태가 터져 남한과 북한은 그야말로 전쟁일보 직전의 초긴장상태였다.

그런데 이틀 후인 1월 23일 북한의 동향에 대해 정보를 수집 중이던 미국의 프에블로호는 

원산 앞바다에서 북한 함정에 의해 강제 나포되고 승무원 82명도 억류된다.

속력도 느리고 무장도 상대가 안되니 별 저항없이 투항할 수 밖에 없었다.

 

121 사태에 대해선 그리 큰 관심을 보이지 않던 미국도 이 사건이 나자  김일성이 미국의 코털을

뽑은 격이니  그당시 린든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조야에선 난리가 났고 

엔터프라이즈 항공모함을 동해에 긴급 파견하는 등 일촉즉발의 전쟁 긴장이 높아진다.

 

하지만 한참 베트남과의 전쟁을 벌이고 있던 미국이 북한과의 또다른 전쟁을 벌이는 것에 부담을 느끼고 

(사건 바로 일주일 후 유명한 베트콩의 구정공세 발발) 오랜 협상 끝에 미국이 북한에 사과를 하고

1년만에 사태를 종결하고 승무원들은 귀국하게 된다.

하지만 배는 북한에 압수되고 지금은 대동강변에서 "미제의 침략 야욕"의  증거물로 안보전시관람물로 

북한 주민들이 널리 관람하는 곳이 되어 있다. 미국과 북한의 적대적 역사관계의 대표적 상징물이다.

 

이제 미국과 북한이 정상회담을 하려는 마당이니 이게 잘 풀리면 궁극적으로는 미국과 북한이 

정식 수교를 하는 단계가 된다면 아마 프에블로함도 미국으로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

북한이 미국에게 수교선물로 상징적 선물로 이만한 적합한 선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