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들이 짹짹거리며 하늘을 날아다니는 골목, 키라는 기쁨을 주체하지 못하고 미친듯이 웃었다.


“돌아왔다… 후후후. 흐하하하하… 하하! 작동할 수 있었어… ‘바이츠 더 더스트’를 다시 작동할 수 있었다! 흐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 놈들에게 이겼다! 이로써 나는 자유를 얻을 수 있다!”


그 순간, 참새 두 마리가 키라의 몸을 뚫고 날아가버렸다. 키라는 뭐가 뭔지 알지 못했다.


“뭐지? 방금 그게? 제대로 못 봤는데… 새가 등 뒤에서 날아오고… 어떻게 된 거였지? 들새 치고는 상당히 사람에게 가까이 다가오는군.”


그제서야 키라는 기쁨을 가라앉히고 주위를 둘러볼 수 있었다.


“그러고보니… 여긴 모리오초 어디지? 이 길은… 평소 이용하는 출퇴근길이 아니군. ‘바이츠 더 더스트’로 시간이 한 시간 정도 돌아갔다면 나는 지금… ‘출근 중’이어야 할 텐데. 지금 몇 시지?”


키라가 손목시계를 확인하려 손목을 들추자 손목에는 화상자국 외에는 없었다.


“그랬지. 손목에 커피를 엎질러서 화상을 입고… 손목시계를 가슴 주머니에 넣어두었어.”


키라가 주머니에서 손목시계를 꺼냈을 때, 시계는 8시 29분에서 부서진 채 멈춰있었다. 


“대체 뭐야, 이건…? 어째서 부서져 있지?! 8시 29분에! ‘바이츠 더 더스트’는 작동했는데! 하야토 녀석이 ‘스트레이 캣’으로 망가뜨린 이 시계도 원래대로 돌아가야 하는데!”


그의 뒤로 한 여자가 다가왔다.


“아직도 모르겠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녀는 바로 스기모토 레이미였다.


“로한 짱이 찍은 사진에 나온 ‘카와지리 코사쿠’가 ‘키라 요시카게’였다니. 그리고… 마침내 끝났어. …다 함께… 마침내 ‘키라 요시카게’… 당신을 붙잡은 거야…”


“누구냐, 너는?”


“나를 기억 못해? 하긴… 무리도 아니야. 15년이나 지난 일이니까. 나 때보다도 훨씬 처참한 일이 있었나보지? 자신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꺠닫지 못할 정도로 처참한 일이…”


키라는 그녀를 붙잡고는 언성을 높혔다.


“누구냐고 묻잖아! 네놈도 새로운 ‘스탠드 유저’냐?!”


“생각나게 해주겠어! 이미 자신이 죽어버렸다는 사실을!!”


“뭐라고?”


그 순간, 레이미는 팔을 뻗어 키라의 가슴팍을 그대로 통과했다. 자신이 이미 죽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된 키라는 처절하게 비명을 질렀다.


“이건 ‘스탠드 능력’ 같은 게 아니야! 여기 있다는 건! 죽은 살인귀의 시커먼 ‘영혼’뿐이라는 증명이지! 어때? 생각이 났어? 생각이 났을까? 어떻게 자신이 죽었는지!”


조금 전, 키라가 ‘바이츠 더 더스트’를 발동하려 들기 직전. 뒤늦게 모두가 키라를 향해 달려들었다. 죠타로가 그에게 접근하며 생각했다.


‘큰일이다…! 조금 더 다가가지 않으면…! 여기서 시간을 멈춰봤자 놈과의 거리가 지나치게 멀다. 도달할 수가 없어!’


죠스케가 소리쳤다.


“스위치를 누르게 하면 안 돼!”


“어림없는 소리! 한계다, 누르겠다! 지금이다!”


결국 키라는 스위치를 눌렀다. 그러나,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키라는 경악하여 몇 번이고 연거푸 스위치를 눌렀으나, ‘바이츠 더 더스트’는 발동하지 않았다.


“뭐… 뭐냐… 이럴 수는 없다… ‘바이츠 더 더스트’가 작동하지 않을 리 없단 말이다!!”


그 순간, 격렬하게 저항하던 죠린의 발치에 무언가 ‘땡그랑’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달려들던 다섯 명 모두 그것의 정체를 알아차렸다. 죠스케가 소리쳤다.


“저건… ‘화살’! 발동되지 않았다면… 설마!”


동시에, 죠린의 자그마한 몸이 실처럼 풀어지기 시작했다. 3차원의 육신이 1차원의 실로 풀려 키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는 순간, 다른 이들은 물론이고 키라마저 넋을 놓고 그것을 바라보았다. 로한이 소리쳤다.


“저건… ‘스탠드 능력’! ‘죠린의 스탠드’다!”


키라는 이런 상황을 믿을 수가 없었다. 화살은 자신만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다.


“이… 이런 일이…!!”


그 순간, 킬러 퀸의, 키라의 오른손이 무거워졌다. 아스팔트를 파고들 정도로 무거워진 오른손 덕분에 키라는 더는 움직일 수 없었다. 그가 죠린에게 정신이 팔린 순간, 코이치가 가까이 다가온 것이다.


“ACT 3, 3 FREEZE!! 사정거리. 5미터에. 도달. 했습니다. S.H.I.T!”


격노한 키라가 소리쳤다.


“이런 쓰레기 같은 것들이!!”


“스타 플래티나 더 월드!”


시간이 멈췄다. 죠타로는 다시 실이 뭉쳐 원래대로 돌아가는 죠린을 살짝 바라보더니 뒤이어 코이치를 바라보았다.


“코이치… 정말이지 듬직한 녀석이구나. 이 마을에 와서 너와 알게 되어 정말로 다행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이거야 원. 가까스로 늦진 않았군…”


“오라아!”


스타 플래티나의 주먹이 킬러 퀸의 오른손을 먼저 짓이겼다. 죠타로는 키라를 앞에 두고 숨을 크게 들이쉬며, 여기까지 함께한 동료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오라!!”


죠타로는 그에게서 등을 돌리며 말했다.


“시간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시간이 다시 움직이며, 키라는 러시를 한번에 고스란히 얻어 맞아 피투성이가 되어 뒤로 날아가 쓰러졌다. 죠스케가 소리쳤다.


“해… 해냈군요! 죠타로 씨!”


하야토가 소리쳤다.


“늦지 않았어!”


빈사 상태가 된 키라는 길바닥에 쓰러져 중얼거렸다.


“누를 테다… 누를 테다. 지금이다! 누르겠다! 지금! 스위치를… 누르겠다…”


쿠죠 죠린(Jolyne Cujoh, (くう)(じょう) (じょ)(りーん))

생년월일- 1992년 8월 15일, 미국 뉴욕

신장- 122cm, 체중- 18kg

스탠드- 실로 변하는 스탠드

좋아하는 것- 아빠, 엄마, 돌고래, 나비, 지미 헨드릭스의 노래 ‘Stone Free’

싫어하는 것- 아빠의 스탠드, 아빠가 힘쓰는 것, 아빠가 자신과 놀아주지 않는 것

가족관계- 아버지 쿠죠 죠타로(29세), 어머니 쿠죠 애나 체펠리(27세)

쿠죠 죠타로가 사랑해 마지않는 고명딸, 쿠죠 죠린. 아버지와 달리 겁이 많고 감정표현이 크지만 그 안의 잠재력은 아버지와 판박이다. 키라 요시카게의 최후의 발악에서 우연히 그의 바지주머니에 있던 화살에 찔려 스탠드를 일부 각성했다. -키시베 로한

이런 전개는 예상하지 못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