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에 무엇이 들어갈지 모르지

너가 맞춰봐 내 시는 R. A. N. D. O. M

무엇이든 변신할수 있고 가능성을 바꿔 볼 수도 있는 게 

나의 운명이자 저 위에 써 있는 빈 동그라미처럼 

백지일지도 모르지 

듣?

보?

자?

ㅂ?

뭘 말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자고 싶은 것만 자고 하고 싶을 때만 하고 

공부하고 싶은 것만 공부하고 

되고 싶은 것만 되고 먹고 싶을 때만 먹고 

등등의 수많은 언어들이 있지

난 이제 고민이 없지 

지금은 수익창출하지 않는 백수

될 대로 되라고 하면서 특정 날짜에 글을 올리거나 

밥을 먹거나 잠을 자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애니를 보거나 

영감을 얻거나 반지를 끼고 싶을 때 끼거나 놀러 가고 싶을 때 놀거나 

많은 행동이 계속되지 피곤하고도 피곤한 반복된 일상을 바꾸고 싶기에 

옷을 사거나 어디를 놀러 가거나 요괴 그림을 그리지 

포기할 수 없어 왜냐면 나는 모순을 이제 더는 숨기지 않고 널리 표출할 거거든

I'm an artist who can do any job 

불을 붙이고 물을 뿌린 행위 자체만으로 수익 없는 소방관이 되고

누가 말해도 이해할 수 없는 글로만 사람들을 설득시키려 하고 

돈을 벌거나 돈을 벌지 않는 위치에 설 수밖에 없을지도 

사회에 공헌하거나 그 돈으로 사리사욕을 채우거나 

그럴지도 그러지 못할지도 꿈을 이미 내 시에서 모두 이루었을지도

이미 우주나 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모든 인간이 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난 이미 이 시에서 접목했을지 


안다

모르겠다

중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