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야토가 소리쳤다.


“죠스케 형! 유리 파편이든 나무든 뭐든 좋으니까! 맞춰서 방어해요!”


죠스케는 힘껏 팔을 뻗어 유리 조각을 집으려 했으나, 부상을 버티지 못하고 그만 바닥에 꼬꾸라졌다.


“이겼다! 나의 인생은 ‘최악의 순간’에 늘 그렇지… ‘운’은 나 키라 요시카게의 편을 들어준다!”


공기탄이 죠스케의 얼굴 바로 앞까지 다가오자 하야토는 두 눈을 감고 비명을 질렀다. 그 순간… 갑자기 죠스케의 머리 바로 옆으로 공간이 깎이더니 죠스케의 머리를 향해 날아오던 공기탄이 죠스케의 머리 옆을 지나갔다.


“순간이동?!”


“고… 공기탄이… 죠스케 형에게 가던 궤도를… 돌렸어?!”


죠스케는 그렇게 궤도를 돌릴 수 있는 이는 한 명 뿐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공기탄이 날아가는 방향에는 죠스케와 같은 교복을 입은 남자가, 가슴팍에 ‘달러’문양을 달고 있는 그 남자가 있었다. 하야토가 소리쳤다.


“다… 당신은…!! 오쿠야스 형!!”


“늘~ 궁금했단 말이지~ 내 ‘더 핸드’의 오른손에… 깎여나간 것들은 대체 어디로 가버리는 걸까? 라는 게 말이지~ 하긴! 난… 머리가 나쁘니까 깊이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만~”


더 핸드는 오른손을 휘둘러 공기탄을 지워버렸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일에 키라는 경악했다.


“말도 안 돼!!”


“미… 믿을 수 없어… 오쿠야스 형이다… 오쿠야스 형… 심장도 호흡도 완전히 멎었었는데…”


“나… 이상한 꿈 꾼 거 있지. 내가 꿈속에서 깜깜한 데를 걷는데 말야… 빛이 보이더니 죽은 우리 형을 만난 거야. 케이쵸 형을… ‘어디로 가는 거냐, 오쿠야스?’하고 형이 물었어. 난 ‘형 따라갈레.’ 그랬지… 왜냐하면 케이쵸 형은 늘 든든했고… 형의 결단은 틀린 적이 없으니까 안심할 수 있거든. 그랬더니 형이… ‘네가 결정해.’ 그러는 거야. ‘오쿠야스… 행선지를 결정하는 건 너다.’라고… 조금 생각해보고… ‘모리오초로 갈래.’ 했더니 눈이 떠지더라. 어쩐지 슬픈 꿈이었어.”


“오쿠야스… 너 이 자식~ 이… 이럴 때… 태평하게 꿈이나 꾸고 자빠졌냐!”


“오오!! 그 투덜대는 모습!! 다친 것 치고는~ 꽤 쌩쌩한가 보다, 너!”


죠스케는 눈물을 글썽였지만 반대로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시끄러워! 살아있었으면 냉큼 눈을 뜨란 말야~ 짜샤!!”


키라는 상상도 못한 상황에 이내 현실을 부정하려 들었다.


“마… 말도 안 돼… 운명은 나 키라 요시카게의 편일 텐데… 기회는 나에게 찾아왔을 텐데! 스트레이 캣, 다시 한 방 먹여라!”


그 순간, 다시 한번 ‘더 핸드’의 오른손이 허공을 갈랐다. 곧이어 공간이 수복되며 킬러 퀸의 뱃속에 있던 고양이풀은 그대로 튀어나와 더 핸드의 손에 붙들렸다. 오쿠야스는 날뛰는 고양이풀을 쓰다듬어 진정시켰다. 하야토가 소리쳤다.


“조, 좋았어! 공기탄은 오쿠야스 형의 능력에는 통하질 않아! 고양이풀을 순간이동시켜서 붙잡았어! 이제 저놈은! 키라는 이제 공기탄을 이용한 폭파는 불가능해!”


키라는 비틀비틀 거리 쪽으로 뒷걸음질 쳤다.


“이… 이럴 수가… 내가… 다른 누구도 아닌 내가… 나 키라 요시카게가 돌파하지 못한 트러블 따위… 한 번도 없었는데!”


그때, 그쪽을 향해 다른 이들이 다가왔다. 코이치가 소리쳤다.


“보세요, 죠타로 씨! 지금 그 커다란 소리는 저 집에서 난 거였어요! 연기가 나잖아요. 어떻게 된 거람? 가스 폭발인가?”


로한이 말했다.


“코이치, 그런 것보다… 난 이 망할 꼬맹이들 더 못 기다리겠어! 카와지리 하야토나 찾으러 가자.”


결국, 코이치가 그들을 발견했다.


“저… 저기 좀 보세요! 저기 다친 사람이 있어요!”


키라는 반대편을 바라보았다. 거리에서 방금 전 사투로 일어난 폭음에 주민들이 하나 둘 모여들고 있었으며, 집 쪽에선 죠스케와 오쿠야스, 하야토가 다가오고 있었다. 하야토가 그를 노려보았다.


“네 편을 들어주는 ‘운명’따위… 네가 잡을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 ‘기회’따위… 지금! 여기 있는 ‘정의의 마음’에 비하면 시시한 힘이야! 분명히 여기 있는!! 지금 분명히 여기에 있는 ‘마음’에 비하면!”


코이치가 마침내 죠스케를 발견했다.


“죠스케랑 오쿠야스도 있어요!”


로한은 사진을 바라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저 꼬마는 사진에 찍힌 ‘카와지리 하야토’…”


죠타로가 말했다.


“그리고 저자는 ‘카와지리 코사쿠’. 정황이 보이는 것 같군.”


그리고 조금 떨어진 길, 어린 소녀와 길을 걷던 노인이 골목이 시끄러운 것을 알아차리고는 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니지무라 오쿠야스, 부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