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잖은 충격이 몸에 퍼지자, 경악한 키라는 등 뒤를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죠… 죠스케…!!”


등에서 피가 튀자 키라는 벽을 타고 쭉 미끄러졌다.


“이… 이런 일이… 이건… 뭔가가… 잘못 됐어… 이런… 끔찍한 일이… 식물처럼 평온하게 살기를 바라던… 나 키라 요시카게의 인생에… 이런 끔찍한 일이… 있어서는 안 돼…”


키라는 간신히 몸을 일으켰다.


‘하지만… 이럴 때… 잊어서는 안 되는 것은… 이런 끔찍한 때야말로… 최악의 때야말로! 기회가 찾아온다는,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교훈이다… 궁지에 몰렸을 때야말로… 냉정하게 매사에 대처해 기회를 내것으로 삼아야 한다… 나 키라 요시카게는 언제나 그렇게 살아왔다… 이제까지 넘어서지 못했던 트러블 따위…’

“단 한 번도 없었다!”


그 순간, 키라는 경악했다. 어느 순간 그의 눈 앞에 피투성이의 죠스케가 피를 땀 흘리듯 뚝뚝 흘리며 다가와 있었다.


“사정거리 내에… 들어왔구나… 키라 요시카게…”


지켜보던 하야토는 생각했다.


‘다, 다가갔다… 믿을 수 없어. 마침내… 놈에게 다가갔어… 접근전이야… 한순간에 결판이 난다! 죠스케 형의 능력이 더 뛰어나지만… 놈에게 닿았다간 폭탄이 되고 말아! 폭탄을 맞은 다리와 복부의 부상! 죠스케 형… 저 상태로는 서 있지도 못할 텐데!!’


둘은 서로를 노려보았다.


“히가시카타… 죠스케…”


“꺼내라… 네놈의… 킬러… 퀸…을…”


동시에, 두 사람은 스탠드를 꺼냈다.


“킬러 퀸!”


킬러 퀸이 선수를 쳐 양 팔을 뻗었다.


“도라아아!!”


그러나, ‘크레이지 다이아몬드’가 더 빠르게 ‘킬러 퀸’의 양 손을 쳐낸 다음 머리에 주먹을 갈겼다. ‘킬러 퀸’의 머리가 주먹에 맞은 부위를 중심으로 금이 가고, 키라 역시도 똑같이 머리에서 피를 뿜었다.


“해… 해냈다! 해냈어! 저런 부상을 입고도! 역시 죠스케 형의 능력이 더 강해!”


킬러 퀸은 다시한번 주먹을 날렸으나, 크레이지 다이아몬드는 킬러 퀸의 오른팔이 부서질 정도로 강하게 쳐내고, 이어진 킬러 퀸의 러시도 양 팔을 동시에 쳐내 러시를 무력화시켰다.


“가… 강하다…”


상처와 피로 범벅이 된 죠스케와, 잔 상처 하나 없는 크레이지 다이아몬드가 같은 표정으로 기합을 내질렀다.


‘움직이면 그곳을 공격한다! 건드릴 수조차 없어! 당한다… 나 키라 요시카게가… 당하고 만다!!’


“도라아아아아아아아아!!”


곧이어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의 주먹이 킬러 퀸에게 들어갔다. 그 순간, 죠스케는 경악했다. 그 모습은 스탠드를 볼 수 없는 하야토 역시도 이유를 알 정도로 명백했다.


“안 돼! 이제 다 됐는데! 죠스케 형이 더 강한데!”


‘나는 죠스케 형과 키라의 스탠드는 볼 수 없지만… 그래도 키라가 당하고 있다는 건 알아… 하지만! 그럴 때! 그럴 때! 이럴 수가! 역시 운명은 저 살인귀 편인가?!’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의 주먹은 킬러 퀸의 바로 앞에서 공기방울에 막히고 말았다.


“크…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의 주먹이! 맞질 않아!”


“이건 공기탄! 쿠션처럼! 하… 하지만 방어하고 있는 건 내 의지가 아니다… ‘크레이지 다이아몬드’의 스피드에 대처하느라 내 ‘킬러 퀸’은 그럴 여유가 없어! ‘스트레이 캣’! 방어해주고 있구나!”


킬러 퀸의 체내에 있던 고양이풀이 마치 고양이처럼 하악질을 하며 죠스케에게 이를 드러냈다.


“스트레이 캣이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트레이 캣은 자신이 공격당한다 생각하고… 본능으로 공격을 막아낸 거야!”


뒤이어 공기탄이 죠스케를 향해 날아왔다.


‘기회다! 이것은 기회다! 역시 최악의 순간에 기회는 찾아오는 구나…’

“킬러 퀸! 이 ‘공기탄’을 ‘폭탄’으로 바꿔라!!”


킬러 퀸이 공기탄을 건드리자 키라는 미소를 지었다.


“이겼다! 접촉탄으로 바꾸었다! 닿기만 해도 날아가지! 이 지근거리! 죠스케! 너의 지금 그 대미지로는…! 이걸… 피할 체력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