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카르트의 이성은,

어디에서 만개하는가.


동시동작 없이는,

손님들 가만 멍 때리며 보는

로비의 관상어보다 밥값 못한다

소리듣는 우리들 말고.


입에 차 한 모금 머금고, 

살살 잔을 흔들며,

그에서 비롯하는 향과 맛을

뇌까지도 물들일 줄 아는 노신사.


언제든 쏟을 수 있게,

일렁이는 시간을

동공 깊숙이 채워두고 사는

그의 맑은 눈접시로부터.


이성은 무엇인지 정의된다.

잔잔한 수면 가운데,

나아가는 데 급급한 발버둥 대신

때 되면 들어차는 바람을 인내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