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내 믿음으로

말미암아 나는 사는가.


왜 내 믿음은,

늘상 그를 따르는 내

뒤통수만을 노리고 섰는가.


그러면서도,

왜 믿지 못하는 자에게는

그래도 널 들이밀어보겠노란

내 의지를 꺾고 서는가.


왜 너는

나를 살리고,

나만을 노리고,

다만 옮겨가기를 주저하느냐.


처칠의 시가와도 같이,

피는 사람은 다들 결말이 안 좋대도

그래도 난 다르리란 맘을 품고

널 피게 왜 만드는 것이냐.


이쯤 되면 너는,

어제의 삯이자 오늘의 닻이다.

그리고 또, 난 내일, 너란 덫을 밟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