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하니 있다가 보니.

어느덧 시간은 새벽.

지쳐버린 몸을 이끌고

밖을 나가보았다.


사람들은 북적이고

가게 안은 시끄럽다.

주변을 보아도

섞일 수가 없기에

그저 편의점에 들어갔다.


편의점에서 이것저것

집어들고 계산을 할 때도

얼굴은 마주보지 않았다.


눈을 마주보지 않고

계산을 마쳤다.

집에 돌아와서

마음껏 음식을 먹었다.


무언가를 먹을 때에도

고개를 숙이고 먹었다.

오늘도 나의 죄를

사해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