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끌고 대문 앞에 선 작자
뵐 일 없이 갈 일 없이

먼지바람 시멘트 바닥만 긁으며
뵐 곳 없이 갈 곳 없이

마루 밟고 삐걱대는 소리 느끼니
다음날과 엊그제 겹쳐
뵐 날 없이 갈 날 없이

좁은 철판 정가운데 두고
아무 말 없이 또 아무 일 없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