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구리가 뛰어오른다

우물을 빠져나가기 위해 뛰어오른다


우물 안에서 바라 본 하늘에 닿기 위해

하늘 위를 맘껏 날기 위해


처음엔 절반도 오르지 못 했지만

뛰다보니 점점 높이가 올라갔다


드디어 담 끝자락에 올랐다

바깥에는 독수리가 날아다니고 있었다


독수리에겐 날개가 있었다

개구리에겐 없는 것이었다


새들의 날개짓에 놀라 그만 우물 안으로 떨어져버렸다

다리 하나가 부러졌다


개구리는 이제 뛸 수 없다

그저 하늘만 멍하니 쳐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