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었던 주말이 끝나서

아침 일찍 집을 나섰다

대구에서 안동까지

길을 나섰다


버스를 타고

다시 갈아타서

마침내 정류장


남아있는 아쉬움을 떨쳐내려

화장실로 곧장 향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잡생각이 들었다


담배냄새가 순식간에 코끝에 닿았다

참고 참았던 구역질이

순식간에 떨쳐졌다

아쉬움이 함께 올라오는 느낌


나는 훌훌

승차홀에 앉아

저 멀리 피어오르는

공단의 희뿌연 연기를 보았다


사람이 무엇으로 살던

이젠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