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그녀가 준 편지를 펼쳐보았다.


그녀는 내가 여름을 닮았다고 했다.

결코 꺾이지 않는 신념이 좋다고 했다.


두 번째 장에 적혀있는 나만을 위한 시는,

남이 보기에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 누구의 것보다 세련되고 아름다웠다.


그랬던 그녀에게

어설프지만 시를 지어주고 싶었는데.


나에게는 너무나도 소중했던 사람이어서.

손에 꽉 쥐고 품에 품고 있었어서.

그렇게 바스라졌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