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안에는
미소가 새어들어온다.
아릿한 햇살,
군살을 찢고 파고드는 한기.

창은 달칵 하며 닫힌 채로.

널브러진 교복 한 더미,
늦었겠군.

아스팔트 바닥에서부터 흐르는
둔중한 진동.
하룻날 꿈은 구슬퍼서...

이마가 드러난 신사는
휘파람을 실으며
낮은 음악을 몰아간다.

빛은 눈가에 서리친다,

나는 이제야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