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종일 잿빛으로 비치는 곳에서
출로를 찾는대야 마땅치 않소.
큰 채로 뻗어서는 숨만 쉬었고
밤마다 나병으로 몸부림쳐도
평생에 끌은 자신만큼의 짊어짐에는
탈격을 바란대야 결과란 없소.
드높이 쌓였던 옥좌도 한 올씩 깎이여
좌우가 없이 시침 위로 오똑이 선 발치에
핏방울은 선명할 테요.
인간이라며는 절명하리라,
도로 한복판에 걸친 옥에서 언제건
무거운 신발이 육체를 가두었소,
비로소 하늘은 검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