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를 동경합니다.


조잡한 쪽배에 제 비루한 몸을 실고 

출렁이는 바다와 춤추고자합니다.


험한 파도와 거센 폭풍이 배를 때려도

별을 길잡이 삼아 나아가려합니다.


깊은 어둠이 밤하늘의 별을 먹어치운다면

제 마음에 고히 담긴 별을 꺼내

하늘이 내건 비단 위에 조심히 수놓겠습니다.


해류와 손잡고 바닷길을 거닐다

늙은 등대지기가 켜올린 작별의 빛과 마주한다면

소년은 어른이 되어

쪽배와의 이별을 준비할겁니다.


바다여, 안녕히.

늙은 등대지기가 되어 다시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