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 

  

아무도 없는 허허벌판에

나 혼자 누워있다

함박눈이 내리는 눈밭에 

나 혼자 누워있다


따뜻한 겨울은 나를 감싸안고

축복의 함박눈을 내린다


내 마음은 안식을 취하고

내 몸이 눈 녹듯이 녹아내리며

땅 깊숙이 스며들어간다


곧 이 축복과 하나되어 사라지고

대부분은 나를 잊겠지만

겨울이 찾아오는 12월엔

분명 기억해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