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절의 종지는 1도,
사람이야 어찌나 많았던지 발 디딜 틈도 없었던지
서늘한 먼지바람 케케묵은 화석판에 굴러올 테야.

이번 악장은 끝마치고, 다음 장을 펼치길 바라며
지휘자의 손끝은 잠시간 유예란 침묵에 머물다.

끝으로 도달하기 위한 결말부는 5도?
약간은 어긋나게 걸었을까 오른발에 힘만 들렸을까
씁쓸한 맛의 차권은 손님을 배불리 먹이질 못했군.

오도배에 경적은 필요치 아니한 것이던가,
등용문을 가린 첨탑에는 이슬이 맺혀 흘리던데.

신도시의 초석이라 불리울 나날들은 4도?
모든 악장에는 저마다의 이유가 있고, 그에 따라 발목까지 빠져들 오점이란 참으로 많았던데
다음 생에 태어났을 때는 껄끔한 바닥재가 시중에 풀렸으며는 어떨까.

우리가 그토록 부르짖었던 완전한 권태야 당장 이 도시를 떠나거라, 이곳에 울려퍼질 소리라 하면 어디서 음악이라도 들릴 것이라 생각이나 했겠나.
뒤집힌, 그리고 다시금 뒤집혀 빛깔을 모조리 갈아엎을 이 도시에는 클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