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작년,

십이월 삼십일일의 그 밤을

나는 아직 잊지 못하오


그대 온기가 내 몸을 관통하매

그대 사랑이 내 정신을 맑게 하여

나는 그 날 밤,

누구보다도 행복한 사람이었소


작년,

십이월 삼십일일의 그 밤을

나는 아직 잊지 못하오


그대 냉기가 내 몸을 관통하매

그대 싸늘함이 내 눈 앞을 흐리어

나는 그 날 밤,

누구보다도 슬픈 사람이었소


올해,

십이월 삼십일일의 그 밤은

아마 잊을 수 있을 성싶소


그대 함께함에 느꼈던 행복

그대 떠나감에 느꼈던 비통

모든 감정과 생각이 하나로 모여


간밤의 눈이 되어 바닥에 맺히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