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릇 천하의 대세란 나뉜 지 오래되면 반드시 합쳐지고

합쳐진 지 오래되면 틀림없이 다시 나뉘는 법이다. 라던데


왜 나뉜 다음 다시 나뉘고

합쳐디나 싶더니 다시 나뉘는가


간손미 간손미 신나는 노래

나도 한번 불러본다


세기의 영웅들은

하나가 나타나면

그 반대편에서 또 하나가 나타난다


나타날 때는 마른 들판에 붙은 불처럼

홀연히 나타나는 것이 영웅이요

사라질 때는 장대비 속의 모닥불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는 것이 영웅이건만


그들을 다룰 용들이 없으면

반딧불 만큼도 세상에 빛을 일으키지 못하고

여름 매미처럼 허무하게 사라지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