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보기: 브라질의 자연지역들

* 안가보고쓰는글입니다




영문위백의 "아르헨티나의 기후지역" 문서에서는 아르헨티나를 위의 7개 기후 지역으로 나누고 있는데 브라질의 biome들보다는 구글링하면 나오는 지도마다 분류방법이 살짝 다른 것 같지만 어찌하였든 대체로 이런 구성으로 이루어진 듯 함..


짤은 이번에도 모두 구글 스트리트 뷰 캡처.




아르헨티나 북서부 지역은 안데스 산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사실 지역 내에서도 기후차이가 큰 편. 서부의 푸나(Puna) 고원 지역은 해발 4,000m대의 고지대로 매우 춥고 건조하며, 동부의 보다 해발고도가 낮은 융가스(Yungas) 산지는 동쪽에서 불어온 바람이 산맥에 부딪혀 강수량이 많고 숲이 우거져 있음 ㅡ 그리고 살타와 후후이, 투쿠만 등 주요 도시는 그 사이의 계곡 지대에 위치. 전반적으로 보면 아열대 기후(에 고도에 따라 기온은 ±α)와 여름에 집중된 강수가 특징적이고, 따라서 사탕수수와 담배 등이 주요 작물이라고 함. 옛날 안데스 문화권(?)의 남쪽 끝이 이 지역이었는데 후후이 주의 경우 주 인구의 15%가 원주민으로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고도.




차코Chaco는 파라과이 서부와 아르헨티나 북부에 걸쳐 있는 초원 지대를 가리키는 말로 케추아어로 사냥터를 뜻하는 차쿠chaqu가 어원이라고 함. 이 지역은 남미에서 가장 더운 지역으로 남미 최고기온 기록인 48.9℃가 살타 주 동부(살타 주는 위 지도에선 북서부로 칠해 놓았지만 동쪽 지역은 차코 평원에 해당)의 리바다비아에서 기록된 바 있음. 70년대에 농업이민을 목적으로 한국 정부가 차코 땅을 대량으로 구매했는데 농사에 부적합한 자연환경 때문에 애물단지가 된 것도 나름 유명(?)한 일. 전통적으로는 목화가, 비교적 최근에는 GMO 콩이 이 지역에서 재배되는 것 같지만 아르헨티나에서 경제적으로 가장 낙후된 지역이라고.




아르헨티나 동부에는 파라나 강과 우루과이 강이라는 두 개의 큰 강이 흐르는데 두 강 사이 지대를 (우리가 아는 메소포타미아처럼) 두 강 사이에 있다고 해서 메소포타미아 Mesopotamia 라고 부름. 메소포타미아 지역은 강수량이 많은 아열대기후를 띄고 있고 앞서 나온 두 지역과 달리 건기가 없이 1년 내내 비가 오는 기후를 띄고 있음. 최북단의 미시오네스 주는 산이 많고 삼림으로 덮여 있으며 보다 남쪽의 코리엔테스와 엔트레리오스 주는 비교적 평평하고 넓은 습지들이 분포. 마테와 담배, 쌀 등이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재배되고 소도 많이 기르는 모양.




아르헨티나 중부는 팜파스Pampa ㅡ 케추아어로 pampa는 평야를 의미 ㅡ 라고 하는 초원으로 덮여 있는데, 기후가 온화하고 토양 역시 매우 비옥해서 농업에 매우 적절한 지역. 아르헨티나 인구의 약 54%가 습윤 팜파스 지역에 위치한 부에노스아이레스·산타페 지역에 거주하고 있음. 대두와 밀, 옥수수 등 농업과 목우와 목양 등 목축업 모두에서 이 지역이 아르헨티나의 최대 농업 지역이고, 대도시들도 대부분 이 일대에 몰려있다 보니 농업을 제외한 산업들도 가장 발달한 지역이라고. 





아까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비교적 내륙 지방으로 가면 좀 더 건조한 기후의 팜파스 지역이 나타나는데, 이 지역은 비교적 겨울철 건기가 뚜렷하고 조금 더 건조하지만 역시 농업과 축산업이 성한 모양. 아르헨티나 제2의 도시인 코르도바가 위치해 있음.




서부 지방은 일명 쿠요Cuyo (실제 발음은 아마 쿠조에 가깝겠지만)라는 이름으로 불리우는데 원주민 언어인 와르페어로 사막이란 뜻이라고. 이름에 걸맞게 안데스 산맥 바람그늘에 자리잡고 있어서 ㅡ 미주 최고봉인 아콩카과 산이 이 지역에 위치 ㅡ 여름이면 뜨거운 사막으로 구성된 지역. 물론 사람이 못 사는 지역은 아니고 사람들은 대체로 안데스 산맥에서 흘러나온 계곡들을 따라서 거주하는 듯 한데 이들 계곡은 풍부한 일조량 덕에 나름 와인의 명산지.




남쪽의 파타고니아 지역은 칠레의 피오르 지역과 정반대로 위의 쿠조 지역처럼 바람그늘에 위치해 대부분은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고, 위도가 높은 지역이라 기온은 낮은 편. 추부트 주의 사르미엔토는 남미 최저기온 기록인 -32.8℃를 가지고 있음. 이 지역은 아메리카에서 마지막까지 유럽인에 의해 정복되지 않았던 지역 중 하나로 1880년대에야 완전히 아르헨티나에 의해 정복되었음. 건조하고 추운 기후 때문에 양을 기르던 지역이었으나 이 지역에서 나중에 석유와 천연가스가 발견되어 지금은 자원 덕분에 아르헨티나에서 1인당 GRDP가 가장 높은 지역이라고도 함. 세계 최남단 도시라는 상징성이 있는 티에라델푸에고 섬의 우수아이아나, 칠레 국경 근처의 안데스 산맥 지역의 빙하로 덮인 산과 빙하호 등이 있어서 관광 목적지로서도 유명한 듯.


요약: 전반적으로 차코와 파타고니아를 제외하면 자연환경은 괜찮은 편인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