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의 글 읽어보다 한반도 역할이 뭔지 모르겠단 얘기가 있어서 처음으로 진지 글 써 봅니다.


우리나라 , 더 정확히는 한반도의 지리적 형태를 본다면 대륙에 붙어는 있으나 청천강 유역쪽으로 대단히 좁아지는 지형이고 그나마 산악지형이며


중국 동부 해안에서 우리나라에 접근하려면 서해를 건너야 하는데 얕기는 하지만 꽤 거친 바다라서 육지만큼 쉬운 접근은 절대 할 수 없습니다.


해양 세력, 즉 일본과는 인접은 해 있으나 현해탄 및 대한해협은 대양항해가 가능한 배가 아니면 쉽게 접근할 수 없습니다.


즉 대륙세력이 해양으로 진출하려고 시도하면 아무리 돌아가고 싶어도 지리적으로는 반드시 지나야 하며 


북쪽에서 계속 내려오다 길쭉한 영토와 한정된 경로 안에서 마치 점감요격작전처럼  자멸해버리고 맙니다.


해양세력이 진출하려고 하면 우선 상륙준비부터 제대로 하지 않으면 해적수준 이상 영향을 주기가 어려우며


설령 대부대를 상륙하더라도 산맥에 켜켜이 갇힌 지형에 고전해서 해안가에 빌빌거리다고 결국 밀리고 맙니다.


그래서 한반도 안에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하는 정치, 군사적 세력이 있다면


아무리 강력한 대륙 혹은 해양 세력이라도 한반도 안에서 모든 힘을 소진해 버리게 됩니다.


역사적으로 본다면 가장 옛날부터 당나라가 고구려 백제 박살낸 후 신라까지 복속시키려고 엄청난 출혈을 했지만


신라가 결국 당군을 몰아내는데 성공하면서 결과적으로 일본에 대한 정복도 막을 수 있었다고 봅니다.


당시 일본은 백마강에서 백제 도와주려다 전멸당한 후에 다음은 우리 차례라는 공포에 휩싸여 있었고 


당나라도 한반도 내를 다 정리하고 나면 일본을 가만히 놔둔다고는 절대 얘기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신라가 대동강 원산만 라인을 관철하고 나서 발해와의 갈등도 정리된 후 동북아시아는 수백년간에 걸친 평화 상태로 들어갑니다.


이후 고려시대에 들어선 후 요나라 침공 방어에 성공하였지만 몽골에는 굴복하면서 일본이 처음으로 침공을 받는 상황에 몰렸고


이후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대륙 정벌하겠다고 조선을 침공한 걸 조선이 제대로 방어에 성공하지 못하면서 결국 명나라가 직접 일본과 전쟁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분명 도요토미 히데요시는 조선만 먹고 끝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조선을 경유지로 반드시 대륙을 먹겠다고 덤빈 전쟁이 임진왜란이며,


만일 이순신만 제 역할 한 게 아니라 조선의 모든 정치 국방 체계가 제대로 돌아갔다면 명군이 개입할 일은 전혀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시대가 흘러서 일본이 정한론을 생각하고 나아가 대륙 진출을 꿈꾸고 결국 만주사변에 중일전쟁까지 낸 것도 


반도 내 제대로 된 정치 군사 세력이 무너진 것이 가장 큰 이유라고 봅니다.


지금의 현실도 중국이나 일본이나 한반도 내에 제대로 된 정부와 군대가 온전히 유지된다면 우리나라를 어떻게 하지 않고서는 서로를 침공한다는 건 요원한 문제고


그래서 우리나라와 우선 싸우게 되면 애초에 해양이고 대륙이고 진출은 커녕 우리나라 안에서 다 거덜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즉 우리나라가 균형자론으로 제대로 가려면 모든 주변 국가들에게 우리랑 사이 안 좋으면 별로 재미가 없다는 걸 충분히 어필해줄 수 있고

우리를 먹으려고 하면 할 수도 있으나 자기들 대들보 뽑힐 각오는 해야할 정도의 스트레스가 함께 전제되어야 할 것입니다.


핵무장도 충분히 고려해 볼 수 있는 옵션이지만, 반대로 상대가 핵을 동원한다고 해도 쉽게 굴복시킬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던지 


여차하면 대륙쪽이든 해양쪽이든 오히려 우리나라가 치고 들어올 것을 걱정하도록 해주는 것도 차선책으로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륙, 해양 모두 군사적인 팽창을 자제하는 의견이 지배적이 되고 그 과정이 계속되면 항구적 평화를 바라볼 수 있다고 봅니다.


전략상으로  세부적인 건 지리 채널에서 너무 벗어나는 것 같으니까 이쯤에서 해 두고


우리나라가 더 강력해지는 것이 결국 동북아 전체가 안정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결론으로 글을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