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카나리아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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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밝았다.


어제의 레베카는 잘했다라는 말이 부족할 정도로 정말 대단했다.

충분히 말싸움으로 번질만한 사항이었는데 실력으로 찍어 누르다니...



"...ㅎㅎ."

"무슨 좋은 일이라고 있으셨습니까?"

"데려왔던 바드가 참 대단하다 싶어서, 아, 집사장님도 고생하셨습니다."

"고생은 지금부터죠."



맞는 말이다.

축제를 즐기는 것은 참가자들과 시민들이지만 우리들과 내성에 일하는 자들과 경비병들은 말 그대로 축제라는 업무에 참여하게 된다.


가끔 정신 못차리고 우리들도 즐기고 싶다고 성토하는 자들이 있다.

휴가를 사용할 것이다, 연인과 약속을 잡아놔서 쉬어야 한다고 어리광을 부리지만 성에서 일하는 이상 절대 용납할 수 없고 말이다.


어느정도 농땡이까지는 용납하지만 어딜 완전한 휴가를, 나도 레베카랑 놀고 싶은데 못 놀고 있는데 싸가지 없이.


...

아, 그냥 레베카를 악기 강사로 초청해볼까?

귀족들이 바이올린이나 피아노를 주로쳐서 약간 문제될 것 같지만 기타를 배워서 나쁠 것은 없어보이는데?


레베카가 공연 할 때 집사장님도 같이 듣자고 하면 분명 마음에 들어할테니 그때 한 번 물어봐야지.



"나름 조용하게 홍보 했는데, 매춘부들이 대거 유입되서 치안이 좀 불안한 감이 있습니다."

"저녁부터 여명까지 진행되는 축제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죠."

"돈은 깨끗하죠, 마음이 더러울 뿐이지... ...진짜 시민들이 너무 착하게 살면 벌금을 안내서 예산이 빠듯해지지 않을까 생각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죽고 싶어요. 저도 나중가면 이런 일에 익숙해지겠죠?"

"무뎌질겁니다."


...

에휴, 일하자, 일.



"그건 뭐에요?"

"외부 관람객 성별과 나이, 방문 목적, 과거 축제 관람객들 자료와 민원들입니다."

"...축제는 시작도 안했는데 다음 축제를 위해 조사하고 조사하고, 질린다 진짜. 합시다, 해요. 그런데 다른 축제 상품은 돈이나 아티팩트같은 것으로 줬는데 보존식으로 주면 욕 먹을 것 같은데... ...에이, 욕이야 한 두 번 먹나. 반응 안좋으면 다음 축제때 다른거 주지 뭐."

"하하, 무뎌지셨군요."

"...잠시 바람 좀 쐬고 올게요. 커피 드실래요?"

"괜찮습니다. 어차피 저녁까진 여유로울테니 천천히 다녀오십쇼."



여유롭다는 말에 곧바로 레베카가 있는 주점으로 향했다.

아침을 먹을지는 모르겠어서 못 볼 수도 있고,

또 영주님이 왔다고 온갖 소문이 퍼질 수도 있지만 사랑스러운 예언자가 내 성 근처에 왔는데 인사드리러 가는 것은 당연하잖아?



"흠흠! ...레베카 꽃 좋아하려나? 한 송이 사갈까? ... ...아니야, 꽃은 공연 끝나고 줘야 감동할거야."



주점 문을 열자 아침부터 떠드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그 목소리는 레베카를 향하고 있었다.

살짝 손을 들었지만 눈치채지도 못했고 말이다.



"이야~ 나 원래 살던 곳에 월세를 한두번 밀려서 내쫓길뻔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닌데, 이 놈의 기타가 뭐라고 포기를 못하겠더라고."

"형님, 그러면 그거 칠 수 있습니까? 그 뭐냐, 형님 보셨을지는 모르겠는지 막 유리병으로 기타 위이잉~ 하면서 하는 연주가 있는데, 엄청 유명한 애ㄴ..."

"아아아!!! 보틀넥!"

"네네네! 그런 용어였는데! 노래까진 안바라고 실제로 보고 싶었습니다!"

"원래라면 리퀘스트라서 돈 받아야하는데, 그래도 같은 국가 출신이니 서비스로 해준다!"



유리잔을 받아들고 기타를 칠 자세를 취하고 연주를 시작하였다.

연주라고 해야하나?


맛보기 같은 느낌의 연주가 더 바른 말이겠고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VTYsRCSZKLo




"99.1%만큼 완벽한 연주."

"?"

"왜? 아니야? 나름 유명한 미드인데?"

"미드? 그게, 본 적이 없어서요. 제가 말한건 애니메이션 노래."

"친구따라 좀 본 적은 있는데 애니는 내 취향은 아니라서."



미드고 애니고, 99.1%고 전혀 모르는 단어들이 튀어나왔다.

일단 저번 습격 사건처럼 격렬한 반응이 없던 것을 보면 예언은 아니겠지?



"그런데 방금 치신 노래 드라마 내용이 뭡니까?"

"화학 교사가 마약 제조했고, 이것저것해."



예언이구나.

그것도 아주 심각한 소재의 예언말이야.


화학이라는 단어가 나왔으니 포션 제조하는 알케미스트들 싹 다 털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