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카나리아


개짓거리 

1 3 4 5 6 


~~~


나는 둘째 공주다.

위에 오빠하나, 아래 남동생 하나 있다.


그리고 첩은 아들만 있으며 그러니까 여자는 나밖에 없다.

무슨 뜻이냐면 언젠가 동맹을 맺을때 사실상 팔려가서 얼굴도 모르는 누군가와 결혼하게 된다는 뜻이다.


아빠도 그것을 잘 알고 있고, 엄마도 알고 있고, 누구나 알고 있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무언가라도 해야했고 나는...


"가즈아!!!!"



주식을 시작했고 사는 족족 좆박았다.

씨발ㅋㅋㅋㅋ



"애미ㅋㅋ아니 난 왜 사는 족족 꼬라박지?"

"...공주님?"

"종목 추천 좀 해볼래?"

"그, 차라리 술이나 담배를 하시지..."

"아가리."



공주면서 말투가 너무 험하지 않냐고?

주식 해봤어?


안했으면 말을 하지 마라.

하면 이렇게 되는 거여.


주식에 명언이 있잖아?

주식으로 100골드를 만드는 법은 200골드로 시작하는거라고ㅋㅋㅋㅋ


이번에 꼬라박아서 진짜 100골드 만들었다고!!!

개새끼들이 나한테 별명 지어줬더라?


고점 판독기 이게 씨발 공주한테 붙일 별명이냐?

사교파티가서 총기난사마렵게 진짜!



"혹시 공주님... 이번에"

"쌀 선물."

"... ...왜요?"

"아빠가 돈 날릴거면 차라리 선물거래해서 현물로 가져오라더라."

"아니, 다른 것도 있는데 왜 쌀인데요."

"너 샀냐?"

"네."

"나가잇!!"


저저저봐라!

저게 메이드가 할 말이냐??


공주 입장 서러워서 살겠나.

내가 도박하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도박을 해봐...]

[오라버니, 당장 나가세요.]



그렇다고 사치를 부리는 것도 아니고.



[누님. 이번에 유행하는 패션인데...]

[사치는 지양해야한단다, 동생아.]

[누나가 날려먹은 돈 생각하면 사치가 더 저렴할텐데...]

[나가.]



막 유흥에 빠져사는 것도 아니고,



[저... 혹시 이번 사교 비용은 제가 내드릴테니 무슨 종목 샀는지...]

[다 나가.]

[... ...사촌 누나 나빠.]

[확 씨 너네들이 산거 따라가서 다 사버린다???]

[화나면 차라리 때려! 이번에 크게 들어갔다고!]

[...혹시 뭐 샀니?]

[차라리 때려!!!]



...

"후우..."



오늘따라 담배가 쓰구나.

술인가봐.


새로운 취미로 도청을 하고 있는데 좀 재밌더라고.

지방 귀족이 마법 보안에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아서 슬쩍 해킹했는데 막 노래 듣고 있데?


노래가 뭔지는 몰라도 뭔가 뭔가였어.


[우리 공주... 결혼 안해도 되니까 주식 그만 두면 안될까?]

[아빠.]

[응?]

[이번에 금주법해야 된다 고민하고 있잖아.]

[그렇지?]

[안하면 생각해볼게.]

[정말이니?!]

[아빠. 이번에 엄마 몰래 뭐 샀어?]

[...]

[아빠 왕이면 나한테 정보 좀...]



그 길로 나가고 들려오는 소식으론 금주법 안하겠다고 급하게 왕명 때리는 거보고 정말 상처 받았지.



"...흠."


...

아 맞다, 그러고보니 아직 확인 안한 종목이 있다.

일반 주식이 아니라 옵션에 손대봤다.


변방계 귀족 수정구 해킹해서 노래 듣다가 뭔가 뭔가라 혼잣말 좀 했는데 타이밍이 기가막히더라고.

...

주식을 이런 식으로 하는 것은 아닌데 어떻게 해도 꼬라박는데 뭐든 하면 좋은거잖아?



"이번에 무역 흑자가 예상되는데, 솔직히 엄청 안전하지 않니?"

[툭, 툭, 툭, 툭]

"맞지? 솔직히 다른 사람들이 내가 사면 빠지거나 사지 말라고 협박하는데 맞잖아, 이건 안전하잖아? 응?"

[There once was a ship that put to sea~]

"노래 좋네~ 그러면 산다?"

[The name of the ship was the Billy O' Tea]

"오! 어떻게 알았어? 이번 품목 차였는데. 그리고 설탕."

[The winds blew up, her bow dipped down]

"진짜 투자 많이 받아서 호위 함도 엄청 많은데 안전자산 맞지? 나 돈 벌 수 있는거지?"

[Oh blow, my bully boys, blow.]

"가즈아~!!!"

[...]

"...?"

[...]

"왜 노래 안해? 불안하게?"

[...]

"사지마?"

[...]

"공매도 치라는 건 아니지?"

[...]

"혹시~ 안된다는 뜻이야? 얘네 못 돌아와?"

[툭, 툭, 툭, 툭, 툭, 툭, 툭, 툭]


신묘했어.

엄청나게.


"...그럼 풋 옵션으로 진행시키라는... 건가?"

[Soon may the Wellerman come~]



이후에 막힘없이 노래하는 것을 믿고 사긴했는데 솔직히 내가 아무리 말아먹어도 아닌건 아닌거란 말이야.

그래서 다시 한 번 더 해킹해서 노래 들었는데 확실하게 믿으라고 노래하더라.



"저기~ 음, 말도 안되는 건 알고 있는데 솔직히 이름도 누군지도 모르겠는데, 믿어도 되는거지?"

[역시, 무반주 노래 좋은건 이게 최고 갑이지.]

"무반주?"



https://www.youtube.com/watch?v=DqaUdG2jiDs



"...오케이, 너 믿고 간다!!! 어떻게 설정할까? 그, 대신 만기일은 좀 늦게까지 설정한다?!"




그 길로 바로 증권 거래소 달려갔다.

생각해보면 공매도 쳤을시엔 내가 어차피 사야한 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어 가격이 방어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그리고 배는 오늘 온다는 사실을 깨닫고 바로 항구로 향했으며, 국가와 투자자들에겐 아주 슬픈 소식이지만...

나는 대박, 초 대박을 쳤다.


익절.

익절이야!!!!




그 날 동생이 나를 찾아왔다.



"누나 작전이지."

"뭐가."

"작전이지, 작전 맞잖아."

"ㅋㅋㅋㅋㅋㅋ너 망했지? 털렸지!!!"

"솔직하게 말 안해?! 아무리 누나라고 국익에 도움되는 사업을!!"

"야! 나도 벌 수 있는 거잖아!!!"

"누나가 고점 판독기인데 어떻게 벌, 악, 아프다!!!!"


수정구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어!

내가 나중에 엄청 이뻐해줄게!!!


나 빵 먹는거 좋아하니까 오늘부터 제빵배운다!!!!



~~~
~~~


왕족이 이런 식으로 말할리가 있냐는 반박은 받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