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카나리아


프롤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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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둘째 공주다.

여기 변방계에 오는 동안 별 일 없었다.


...

변방계라고 하니까 뭔가 기분이 이상한데?

강철이 불에 타는 것과 더불어 묘하게 불합리한 일이 벌어질 것같은 호칭이지만 어찌됐던간에, 여기서 축제 준비가 한창이라는 것이 중요하다.


왕성 근처에선 축제 한다고 하면 초청장 이곳저곳에 뿌리는데 아무래도 변방ㄱ, 변방영지라 그런지 편지 한 통을 안보내나?

솔직히 저기 어디냐, 다과회에서 얼굴 한 번 봤고 내가 왕족이라는 것을 알면 한 번은 보내줘야 하는 것이 매너 아닌가?


물~ 론 나한테까지 보내는 귀족은 몇 없긴 하지.

다과회도 우리 오빠가 주식말고 다른 취미 좀 가지라고 초대장 준거였잖아.


...

어? 화나네?

돌아가면 오빠가 매수한 주식 하나 산다.



"...쯧, 괘씸해. 진짜."

"죄송합니다, 공주님. 갑작스래 진행된 축제라 그런지 경황이 없었습니다."

"아, 실수, 다른 생각 해버렸네요."



...

아니지? 괘씸하네?


변두리에 있기도 하고 권력에 별 다른 관심이 없어 보이는 것은 대충 알 수 있었다.


다른 새끼들은 우리 이렇게 잘 산다.

우리 영지 개쩔죠?

이렇게 흥청망청써도 저어어어언혀 타격 없는 최고의 영지, 지금 바로 투자하세요! 같은 느낌이 드는 축제인데 


오는 동안 마차도 별로 없었고,

와보니 옷이 멀끔한 사람들도 몇 없고,

변장시킨 수행원들한테 정보 모아보니 다른 귀족이라던가 투자자들은 하나도 없었다라는 것을 보면 그냥 자기네들끼리 놀고 먹으려고, 시민들의 즐거움을 위해 계획한 깜짝 파티!


딱 그 정도의 축제.

그것을 넘어 늘 굶주려있는 예술가들을 위한 복지를 위해 일거리를 주려고 하는 느낌이란 말라 정말 괘씸하다.


이런 신선하고 개꿀잼이 보장된 개꿀잼 축제에 나를 초대 안해?

내가 할 수 있는 보복이라곤 샀던 주식 따라 매입하는, 많이 수치스럽지만 미신적 자폭밖에 없는데 확 사버리고 싶어지잖아.


...

"어쨌든 전 순수하게 축제를 즐기는 한 명의 시민으로 온 것이니 괜히 다른 사람들 이목끌지 말아주시길."

"하지만 공주님이 다치신다면..."

"알아요, 알아. 그래서 수행원들도 데려왔기도 하고... 온다고 편지도 남겨놨으니 걱정하지 말아주세요."


그 시각 왕과 첫째 왕자, 편지 읽는 중.

[공주, 심심해서 놀러감. 찾지마. 알아서 돌아감.]

[아빠는 OO, OOO에 크게 들어갔고, 오빠는 XXXX,XX에 들어갔더라?]

[^^7]


"...아빠. 어쩌죠."

"... ... ... ... ... ..."


왕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적이고 가족적인 정으로 인해 찾으러 갔다가 돌아올 크나큰 자본적 위험으로 인한 두려움에 부들대기 밖에 없는 슬픈 왕과 왕자였고 말이다.



다시 공주.

"아, 손님용 방은 청소중이니 부디..."

"일 반 시 민. 알아서 잘 놀다 갈테니 혹여나 여기 영주님한테 제가 왔다는 이야기도 하지 말아주세요. 알겠죠?"

"...네."

"약속하세요. 알았죠?"

"... ... ..."

"대답."

"... ... ... .. ... ... ..."

"대답, 안하세요? 나 그래도 왕의 핏줄인데? 살짝 괘씸할지도?"

"약속하겠습니다. 하지만 제발, 제발 골목길이 궁금하다고 들어가거나 성 밖으로 나서거나 밤에 돌아다니시거나..."

"알았어요, 알았어. 우리 수행원한테도 항상 들었던 말이에요. 하여간 진짜 사람 사는곳 다 거기서 거기라니까? 나갈테니까 인사하지 마시고 저 돌아가려고 해도 막 선물 주거나 일렬종대로 세워서 인사시키지 마세요? 약속?"

"... ... ... ... ..."

"아잇!"

"약속하겠습니다."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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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좋은 수행원과 함께 변장을 하였고, 수행원들은 흐트러져서는 안된다는 깐깐한 소리를 하며 물과 차를 마셨고 나는 맥주를 홀짝였다.

크, 이게 섹스지.



"... ...아무리 예술가들을 위한 축제라도 그렇지, 목욕이라도 좀 하고 왔으면 싶군요. 냄새가..."

"우리 아저씨 참 재밌는 말 하네? 예술에 몸 담은 사람들은 빵 한 조가리 살 돈도 없이 굶는 사람들이 대부분인데 씻을 돈이 어딨겠어?"



내 말에 반박을 하려는지 입을 열었지만 그간 살아온 경험들로 인해 반박 할 수가 없는지 이내 입을 다물었다.

대다수의 거지가 예술가는 아니지만 예술가 대다수는 거지가 맞아.


하층민들은 가난에 이유라도 있지 예술을 직업으로 삼고 있는 애들은 직업을 가졌는데 거지라는 것이 참...

안타깝네.


그건 그렇고 축제는 어떤 식으로 진행될까?

실력없는 바드들이 노래하다 삑사리내는 것도 기대되고, 갑자기 줄이 끊어지거나 망가져 당황하려나?



"재밌네요."


기타 소리도 들리고.

바이올린 소리도 들리고.

첼로 소리도 들리고.

관악기 소리도 들리고...


물론 다들 자기네들이 부를 노래나 음악 연습을 하는 것이라 전혀 어우러지지는 않지만 이것대로 맛있네.


...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차라리 국가가 재산을 가져가서 평등하게 분배한다면 모두가 행복한 세상이 되지 않을까?



그 순간, 아주 흥겨운 기타 소리와 함께 조그만 목소리가 바로 윗쪽에서 들렸다.

정말 경쾌하고 빠른 리듬으로 말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Ogvutaix9f0



"... ..."



뭐라는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나 방금 잘못된 생각을 한 기분?

왜 갑자기 낫하고 망치가 생각나지?


...

그건 잘 모르겠고 익숙한 목소리 들렸으니 찾아가야지~~



이 시각 레베카

"흠흠... 뭐, 재밌는 비트긴한데 사상이 너무 붉네 이거. (외국어라 알아들은 사람은 없을테지만) 설마 막, 단두대 직송되는 것은 아닐거야, 음음. 어떤 노래로 공연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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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어어점마붉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