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카나리아

개짓거리 

1 3 4 5 6 7 8 


5화에서 적당히 이어짐

~~~~~~

~~~~~~


옛추억에 잠기다보니 레베카가 보고 싶어졌다.

세금도 걷었고, 주민들에게 일자리도 줄 겸 식량을 분배하려면 축제만한 것이 없지.


자주 연다면 사치와 향략에 미친 영주.

너무 열지 않는다면 베풀지 못하는 영주, 혹은 좋은건 혼자 쳐먹는 새끼, 옆 영주들은 잘만하는데 우리 영지는 하지도 않는다니 뭐니...

...



"후우우..."

"아가씨."

"에, 집사장님. 오랜만에 축제 좀 열까 하는데... 그런데 수확량 좋지도 않은데 축제를 열 정신이 있니 없니 떠들어 대는 거 보면 골때리는데 이 놈의 시민분들은 왜 이렇게 말이 많은지 모르겠어요."

"아가씨가 아버님에게 하시던 말이 있으셨죠."

"...아니~ 내가 아빠가 나빴다는게 아니죠~"

"아빠, 난 사람들한테 엄청 잘해줄거라고, 있는것을 베푸는 좋은 사람이 될거라고 말입니다."

"이럴줄 알았나... 집사장님은 아빠한테 어떻게 해야한다, 막 조언 같은 거 들으신적 없어요?"

"별로 도움되지는 못할 겁니다."

"아빠가 글은 잘 모르기는 해도 잘 다스린 편이긴 하지 않았나? 그래도 있을거잖아요?"

"..."


집사장님은 주변 눈치를 보다 이리 다가오라고 손짓하셨다.

그리고 귀를 기울이라고 하고 말이다.



"인간은 만족할지 모르는 놈들이니 적당히 결핍하게 만들어야 관리하게 편하다고... 하셨습니다."

"?"

"너무 잘해줘봐야 욕만 먹으니 가끔 잘해주라고 하셨는데 도움이 되시는지?"

"사람이 그래도 잘해주면 고마운 것을 알아야 사람이지... 아빠가 전쟁 경험이 있으셔서 그런거지 꼭 그런 것은 아니지 않을까...?"

"... ..."

"그냥 못들은 거로 할게요. 어쨌뜬 축제는 어디서 열어야 좋을까요?"

"그냥 평범하게 성 근처에서 하시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너무 멀면 사람들 참여율이 저조하기는 한데... 심심하면 성 근처에서만 여니까 지방쪽에서 불만이 꽤 클텐데..."

"크게 벌이실 생각이십니까?"

"그냥 소소하게? 뭐 태우고 그러는 것보다는 바드들이나 불러서 연주나 시키죠 뭐."

"음악이라..."

"... ... ...다른 귀족들이 뭐라고 하려나요?"

"이런 말하기 뭐하지만 음악은 상류층의 문화라는 것이 깊게 박혀있어서 음악 축제를 하는 것은 너무 이목을 끌지 않을까 합니다."

"바드들은 길거리에서 막 연주해서 돈 벌잖아요."

"딱 그 정도."

"?"

"전 영주님께선 길거리 음악을 외설스럽거나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것은 매한가지라는 반응을 보이긴 했습니다. 그러니까 길거리에서 파는 음식처럼 길거리에서 연주하는 음악의 개념이잖습니까."



아빠가 그랬다고?

그렇다고 해서 다른 음악을 즐기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는 했는데...



"물론 싫어하셨다는 뜻은 아닙니다. 용병들하고 어울려 놀다보면 주로 그런 음악을 들었는데 이것이 또 뭐랄까... 그때는 듣는 것보다는 무엇을 보느냐가... 흠흠,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냥 확 열어버릴까? 어차피 여기 변방에 관심 가질 정도의 변태는 없을 거잖아."



그 시각 둘째 공주

"이번 우량주 예언 안해주려나?"

"...음, 이 인간 수정구 언제 켜, 그래야 나도 같이 듣지."

"확 몰래 시찰가봐? 어차피 변두리 구경간다고 하면 말릴 사람도 없는데."

"... ..."

"오. 가야겠다. 안된다고 하면 그냥 확 추격매수 해버린다고 해야지."

"... ... ... ..."

"아오 망할 새끼들, 내가 벌 수도 있지 아빠고 동생이고 오빠고 다들 진짜 싹 다 줄빳다를..."



다시 영주

"어차피 뭐 거창하게 할 것도 아니고, 다른 곳에선 어떻게 하는지 모르죠?"

"궁금하면 사교회를 자주 다니시면..."

"좋아~ 알아서 해야지. 예산하고 시간... 음식은 또... 에휴, 열었던 축제 자료 까봐야겠네. 그러면... ...일해야지. 일합시다~ 일단 의견고마워요."

"사교회는 계속 알아보겠습니다. 나이도 어느 정도 차셨는데 결혼을..."

"아 좀 삼촌!!"

.

.

.

대충 보름이 흘렀다.

축제 장소 섭외하랴, 예산 짜랴, 주점이나 길거리에 있는 바드들에 대한 평판이나 외부인이냐, 아니냐에 대한 조사하랴,

모험가 길드에서 소문 좀 은근하게 퍼트려달라고 부탁하랴,

사람들 일거리 만들어주기 위해 머리 좀 쓰랴... ...


진짜 영주 자리 당장이라도 때려치고 싶다.

아니, 그냥 대충 적당히 살아가면 다 살 것 같은데 뭔 놈의 상관관계가 이렇게 많은거야?


나도 이렇게 머리 아픈데 왕은 얼마나 힘들까?

일거리는 지들이 알아서 만들면 될 것을 뭘 자꾸 영주님이 뭔가 해야하는거 아니냐, 만들어주면 쓸데없는 건축물만 만드는 거 아니냐,

목책이고 방어시설 수리해서 돈드는 것이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것도 아니고 다 돈을 어떻게든 분배하려고 하는건데 저거 만드는 이유가 뒷돈찰...


야 이 씨!

여기 변방 거지 영토야!!!


아빠하고 삼촌, 아니 집사장이 열심히 싸우셔서 그거로 세금 감면 받고 있는 것때문에 숨통 트이는거지 내가 집에 안 기어들어가고 집무실에서 자는 이유가 괜히 있겠냐!!!


나 너무 서러워...



"..."

"..."



뭐 어쨌든 좋은 명분으로 레베카를 초청했고, 돌아가는 길이다.

자기는 그런 큰 곳에 놀만한 인재가 아니니 뭐라고 하는데 영주가 직접 와서 초청하는건데 내 안목을 무시하는 거냐, 라고 말하니까 너무 무서워하는 것보고 좀 미안해지긴 하더라고.


"궁금한 것이 있는데, 기타를 두 개 챙긴 이유가 뭐지?"

"하나는 신나는 일렉, 하나는 잔잔한 통기타! 말 나온 김에 연주나 좀 해드릴까요? 심심해 보이시는데."

"연주?"



갑자기?

왜?

무슨 위험이 있는건가?!


"당연히 가능하지."

"히히, 알겠어요. 그런데 전 그냥 노래 하는게 좋은 거지 제가 뭐라도 된다고 초청까지 받는지, 영주님이 직접 오시는지 궁금해요. 그냥... ...제 연주를 좋아하면 좋겠다 그 생각뿐이에요."

"당연히 좋아할거라고 믿네."



막상 생각해보니 내가 레베카의 음악을 좋아하는 것인지, 예언을 신앙해서 좋아하는 것일까.

나만 좋아하고 즐기던 것을 별 다른 뜻 없이 연주하는 것들을 사람들이 좋아할까?


초청했다가 괜히 상처받지... 않겠지?



"흠흠, 어쨌든! 아무래도 여기서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악이 뭔지를 알아야 반응을 더 끌어들일 수 있는데 그건 그렇다고 치고 결국 마차라고 해도 운전이란 말이죠. 운전에는 역시!"

"?"

"유로비트! 크~ 이거 오랜만에 연주해보네. 손가락 한 번 터트려보죠!!"



https://www.youtube.com/watch?v=Kagdto91SBg



무슨 뜻은지 하나도 모르겠지만 일단 즐거운 것도 즐거운건데 마차 속도...

좀 빨라진 것 같은데?

빨라졌어!!!!



"Get your credit card 'cause I need no money. All I wanna get is you, baby!!"

"으악! 으아아악!!!!"



~~~~~~

~~~~~~


기타버젼


https://www.youtube.com/watch?v=NG-_CJzD1L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