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카나리아

개짓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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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뚯뚜뚜~"



의자에 털썩 앉아 기타를 만지작거리는 여인.



"히히, 일렉 소리 너무 좋아..."

"..."



이 인간은 살짝 정신이 이상한 사람이다.

내가 처음 만났을때는 사람이 살지 않던 헛간이 깨끗해진것도 모자라 음악 소리가 들려 호기심에 들어갔을때 인연이 시작 되었다.


아니지.



"언니~ 혹시 드럼 배워볼 생각 없어? 나도 잘 모르는데 박자만 잘 타면 괜찮은데 꼬리치는 소리 들었을때 진짜 재능있다 생각했거든~"

"크릉.(자꾸 대화 시도하지마라. 뭐라는지 모른다)"

"요새 고블린한테는 피아노가 없으니까 실로폰이라도 가르치고 있는데 애들 다 좋아하는데 여기는 드럼 배워주면 좋겠는데... 나중에 막 공연다니고!!!"

"아르르르르...(막대기 치워라. 그리고 술 좀 줄여라, 너 고주망태되면 내가 너 업고 집 데려다주는게 상식적으로 말이 된다고 생각하나?)"

"뭐? 아르르~(지금은 여름이 눈 내립니다)"

"하휴..."



우리 말을 따라하려는지, 아니면 친근해지고 싶은지는 모르겠지만 그만두면 좋겠다.

요새 평판이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에서 안쓰러우니 잘해줘야하는 모지리로 바뀌고 있는데 너만 모르고 있을 거야.


어쨌든, 인연이 시작 된 것이 아니라 인연 당했다.

처음 만났을때 들었던 소리가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당히 불쾌했다.



"와, 퍼리다."

"?"

"아니아니 죄송... 흠흠, 그... 어쩐 일로?"

"으르렁(누구세요.)"

"어... ... ...저는 맛 없습니다, 전투 능력 하나도 없고 그냥 음악 연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 해치지 말아주세요."



내 다리를 붙잡고 으애앵 우는 것을 보고 이 새낀 뭔가 했었지.

아니 내가 당신을 왜 해칩니까, 그냥 우리 영역에 누가 살고 있길래 확인하려고 온 것인데 사는 것까지는 좋은데 사고 치지 말라고 경고를 하고 싶습니다!


라고 하고 싶은데 이 빌어먹을 구강 구조도 문제인데 언어 체계가 완전히 달라 전달 할 수가 없다.

이러니까 몬스터 취급이나 받는거지.



"으르르...(놔주십쇼. 누가보면 협박...)"

"히이익..."

"하아...(*진짜 한숨)"


...

어쨌든, 지금은 그냥 적당히 관계 유지하며 살고 있는데 뭐가 그리 좋은지 정신 지배를 당해 우리 동족이 죽게 되고, 얘 얼굴봐서 넘어가주자 2주에 한 번 오던 것이 일주일에 한 번 오는 것으로 바뀌었다.


그때 족장님이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내 판단에 따르겠다는 거지?"

"네."

"그리고 우리들이 헤까닥해서 쳐들어간거고."

"네."

"규율상 그냥 얄짤없이 하는게 맞는데..."

"... ..."
"우리 모지리가 속해있는 집단이잖아."

"...?"

"걔네도 살려고 그런거지 제압이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싸운 것을 보면 우리의 힘을 인정한 것이 아닐까? 우리들이 생각없이 싸운게 아니라 전술 전략적으로 싸우면 다 때려잡는건 알지?"

"어... 네."

"한잔해. 좋은 싸움이었잖아?"



라는 뭔 말같지도 않은 소리로 허락해줘서 그냥 그려려니 하고 있다.


...

복수하려고 드는 동지들도 불만을 표했지만 심심하면 찾아오는 애를 죽이면 너무 슬플것 같다고 넘어가주니 족장님 말 대로 한잔해야지.



"으헤헤..."

"으르... 릉!!!(안지마라, 떨어져라. 냄새 맡지 마라!!!)"

"짐승 냄새 좆되네... 이게 섹스지..."



어쨌든, 처음 우리 마을에 들어 왔을 때는...

뭐가 그렇게 중요하겠나, 현재가 중요한거지.



"난 여기 술 너무 좋아... 음악과 술이 함께 있다면 천하무적!!"

"카릉(잡아당기지 마라. 아프다.)"

"맞다, 고블린들이 여기 술 엄청 좋아하던데 서로 친하게 지내면 안되는거야? 서로 볼때마다 으르렁 거리던데..."

"..."

"에이 모르겠다, 노래나 해야지. 서로 친하게 지내면 얼마나 좋을까? 오케이! 그런데 우리 친구들은 무슨 노래를 해도 귀만 쫑긋거리고 좋아하는건지 마는건지... 맞다 언니."

"?"

"매일 집에 데려다줘서 고마워."

"..."



뭐라는지 몰라도 고맙다라는 거겠지.

여인은 한숨을 푹 쉬고 의자에 걸터 앉았다.


술이 가득 든 컵을 들자 여기 있는 모든 이들도 컵을 높게 들어 동조했고 말이다.

모자라지만 착한 친구.

안쓰러우니 잘해줘야 하는 모지리.


...

나는 저 여인을 위대한 음악가라고 평가하고 있다.

우리와 그리 사이가 좋지 못한 고블린들과도 인연이 있는 것을 보면 분명 이런 식으로 녹아들었겠지.


족장님은 껄껄 웃으며 내 옆에 털썩 앉으시곤 하울링을 하셨고 모든 이들도 동조해 하울링을 해주었다.

존경의 의지를 듬뿍 담아서 말이다.



위대한 음악가는 기쁨에 취했는데 맑게 웃으며 기타를 튕겼고 말이다.



"모두 고마워! 좋은 사람들, 좋은 술에는 역시 컨트리지!!!!"



https://www.youtube.com/watch?v=8f4gkgoNqs8



"뭐라는지 몰라도 노래는 좋지 않냐?"

"그러게나 말입니다."

"한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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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노래는 뭐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