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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상시엔 문제 될 수 있는 행동이라 이런 말 안 하겠지만, 지금 술 들어간 김에 할 말 조금은 해야겠다. 뭐 내일 아침에 일어나고 나서는 이불킥할지도 모르지만

 

긴글 읽기 곤란한 사람들도 있을테니 5줄요약하면

1. 예의 지키는 건 기본이다

2. 진지한 건 좋지만 공격적으로 행동하는건 곤란하다

3. 상대의 행동에 개인의 부정적 감상을 남기지 마라

4. 서로 무슨 말을 하는지 주제파악을 잘 해라

5. 위의 것들을 늘 지킬 필요는 없지만, 상처받기 쉬울 떄만은 조심해야 한다

 

여기 있는 사람들 공통점은 성소수자라는 것 밖에 없어. 가끔 일반들도 오니까 이것도 사실 아니야.

그러니까 얼마든지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지. 그러면 서로 말 할떄 예의는 지켜야 할 거야. 그렇지?

 

일단 여기서 말 하는 사람들 중에서 대화를 하는 이유가 "내 의견은 옳고, 넌 그르니까 난 너를 꺾어서 내 말을 듣게 하고 말겠어"인 사람은 없을 거라고 생각해. 저게 곤란한 이유는 설명 안 해도 알겠지? 그러니까 대화 목적 자체가 저거인 사람은 뒤로 가기를 눌러도 상관 없어. 진지하게 행동하는 거랑 공격적인 거는 다르니까.

 

진지한 말 할 때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행동에 개인의 부정적 감상을 밝혀선 곤란해. 상대의 의견에 무조건 동의를 하란 뜻이 아니야. 예의 지키고, 설득하거나 지적하라는 거지.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죠? 진짜 인간 이하네요"같은 말은 대화에 아무 도움도 안 돼. 그냥 이 말 한 사람이 화풀이한거지. "하지만 당신의 말은 ~~~에는 쓰기 곤란한데요" "그렇지만 ~~~한 상황도 있는데요"는 아주 좋은 말이지. 서로 생각도 밝혔고, 더 나은 결론에 도움도 되고, 상대의 기분도 상하게 하지 않았잖아.

 

그리고 주제 파악이 잘 되어야 해.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상대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잘 알아야 하지. 상대는 성소수자 커플의 공공장소 스킨십에 반대한다는 말을 하고 나는 동성 결혼에 찬성한다는 말을 하면 결국 아예 주제가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도 싸우겠지. 필요없는 말들을 자꾸 하니 서로 자기 말로 되돌리느라 바쁠 거고, 두 주제 사이에 공통분모에서의 의견 대립이 있거든. A와 A`은 비슷하지만 분명히 달라. 대충 비슷하니까 같은 거 아니야? 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럼 애초에 둘다 A라고 부르지 왜 다르게 부르겠어? 서로 잘 비교하고 따져서 동일하게 볼 건지 다르게 볼 건지, 어디부터 어디까지는 똑같이 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 다르게 볼 건지 합의부터 봐야지.

 

서로 오해할떄는 잘 풀고 가야 해. 같은 단어인데 서로 다른 뜻으로 쓸 수도 있고 상대방이 말 안한 부분은 넘겨짚어서 오해할 수도 있지. 서로 오해가 풀리면 굳이 힘든 이야기 이어갈 필요는 없잖아?

 

대충 이 정도네. 뭐 언제나 저럴 필요는 없지. 사람이 늘 저거 다 지켜서 말 하려면 여기 있을게 아니라 MBC 100분 토론이나 국회로 가야지. 여기는 자기 좋으려고 오는 데야.  자기 일상 이야기 하거나 서로 그냥 궁금한거 물어보는 정돈데 저렇게 엄숙할 필요는 없지. 하지만 최소한 서로 상처받기 쉬울 때는 지켜줬으면 좋겠어

 

쓰고보니 개진지 먹물 워너비네. 암튼 서로 싸우진 않았으면 좋겠어서 휴대폰으로 끄적거려 봤다. 볼드 기능이 있는줄은 첨 알았네

쓰고 보니 너무 길어서 요약도 달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