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BT+ 채널

일단 이 글은 "그러니까 아웃팅을 해도 된다"라고 주장하는 것이 아님을 유념하고 읽어.

 

나는 "아웃팅은 범죄다"라는 말을 안 좋아한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 범죄 중에 '아웃팅죄'라는 이름의 죄는 없다. 그러면 아웃팅이 범죄라고 하는 사람들은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 것일까?

 

바로 '명예훼손죄', 정확히는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은 높으신 분들이 자신의 추태를 까발리는 것을 막기 위한 용로 쓰이는 경우가 많아. 그래서 한국에서도 폐지해야 한다는 말이 많은 법이야.

 

이런 법을 아웃팅 하나 때문에 놔둬야 할까?

 

그 외에도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 '들키지만 않으면 돼' 류의 사고방식이 깃들어있는 데다가 범죄라는 단어 때문에 "아웃팅을 당하면(정체성이 알려지면) 엄청 큰 일이다!" 같은 분위기가 조장되서 성소수자 커뮤니티의 보수성 및 공포감을 강화시키지.

 

이런 분위기 때문에 커밍아웃을 하려는 성소수자는 점점 없어지고, 이건 또다시 비성소수자들의 성소수자에 대한 인식을 악화시키는 작용을 함. 자기 주위에 없다고 생각하고, 더 막 대하게 됨. 그리고 악순환.

 

결국 근본적 원인이 성소수자 혐오를 없애지 않고 아웃팅만 막으면 된다는 사고로는 아무것도 이루지 못해. 아웃팅이 문제인 이유는 어디까지나 혐오가 존재하기 때문이지 혐오가 없으면 아웃팅을 당하든 말든...

 

아, 성소수자 스스로 자신의 정체성이 알려지면 명예훼손이라고 하게 된다는 점도 문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