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부 던지고 잘려는데 문득 대학시절 생각이 나서 글을 써봅니다.


저는 극 여초학교를 나왔습니다.

과가 여러개 있긴 했는디 워낙 학교가 좁아서...

뒷담화가 진짜빨리도는 학교였어요.

평판조회도 너무 쉽고요. 

현직교사가 대학생들한테 전화해서/술마시자해서 요즘 이상한 애들 누구냐, 재밌는(누군가 폭망한. 대부분 연애 관련) 사건 없냐고 묻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게 이쪽에선 그리 이상한 이야기도 아니에요.


다행히 저희과 사람들이 무척 좋은 사람들이어서 저희과에서는 그런 경우를 보지 못했지만,

타과 사람들이랑 마주친 경우에 멘탈에 기스나는 경험을 많이 했어요.

앞에선 티 안내고 뒤에 가서 쌍욕과 음담패설하는 경우도 많고.

자기 마음에 안 들면 이상한 소문 내는 경우도 잦았어요. 

여자나 남자나...  혐성에는 성별 차이가 없었어요.


대학교를 갔는데 공부보다는 단체생활에서 욕 안먹는 법을 열심히 집중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전체적으로 1학년 ~ 4학년까지 대학 수업이 너무 별로고 딱히 할 것도 없다보니 남일에 관심 많고 허구한날 남욕하는게 취미가 되버린 분위기가 생겨나지 않았나 합니다.

교사로서 수업을 잘하는게 왜 중요한지 절절히 느꼈습니다.

수업이 노답이면 학생들은 딴데로 새고 방황한다는 팩트를 봤으니까요 ㅋㅋ


가끔 내가 그냥 공대같이 개인플/실력 위주로 게임하는 분야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상상도 했었는데,

지금 돌아보니 그런 고민조차 어느정도 추억이 되어있네요 ㅎㅎ


여기계신 물리학 전공자분들은 학교 생활이 어떠셨는지 궁금합니다. 

 글 쓰시는거 보면 다들 저랑은 완전 다른 집단속에 계셨다는게 느껴져서요.ㅋㅋㅋ


비교예시)

어떤 동기가 'A는 B다' 라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A는 사실 C이고, 동기는 잘못된 사실을 말하고 있다.

이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제가 코딩을 좋아하다보니 개발자 커뮤니티도 가끔 들락거리는데요,

그런 곳에서는 대부분 이런 경우 "A는 C입니다."라고 간단히 정정해주는 분위기가 형성되어있더군요.

철저히 팩트 중심으로 논의가 돌아갑니다. 불필요한 미사여구도 쓰지 않구요.

실제 개발자들 사이에서도 그런 코드 리뷰 문화가 정착되어 있는 회사를 선호한다고 들었습니다.

이 채널도 비슷한 분위기인 것 같아요.


하지만 제가 나온 모교나 교직에서는 대화 상대가 친한 친구가 아닌 단순 '동기'인 경우,  상대의 오류를 대놓고 지적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큰 실례로 받아들여집니다.

그것이 옳은 지적이라도 함부로 얘기했다가는 "잘난척 심하다. 인성 별로다. 이상한 사람" 등의 뒷담이 등뒤로 날아오게 됩니다^^; 

그럴 경우 대부분 사람의 합리적인 선택은 '동기가 이상한 소리해도 친하지않으면 적당히 넘어간다. 고쳐주지 않는다.' 입니다.

저게 공부에 관한 일이고, 학점 경쟁이 붙을 경우 진짜 아무도 안 고쳐주는 상황도 있어요. 

결론적으로 공부든 인간관계든 실수를 연발해도 그걸 알려주는 사람은 적은데, 뒷담화만 잔뜩 불어나니, 단체생활이 어려워집니다.

ex) 실화인데, 어떤 눈치없는 남학생 여초 교양시간에 유럽의 창녀문화에 대해 사진자료와 함께 발표. 여학우들끼리 정보공유하면서 그 학생을 상대하면 안 되는 블랙리스트에 올림. 본인은 모르고 사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