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채널

          포용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혼자가 좋았다

꺼진 불도 다시보자 현수막이 산길 옆에

내 눈꺼풀은 무거워진다

 

세상은 너무나 구체적이지만

두뇌의 작용은 너무 피상적이라

거짓을 너무나 쉽게 믿는 사람의 머리

연산장치와 기억장치가 만들어내는 고안

 

시들어 떨어진 꽃잎이 바람에 흩날릴 때

나는 알았다 망상이 나를 포용하고 있다는 걸

나에게 의지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자

괜시리 마음이 행복해져 눈물이 흘렀다

 

타인은 이해할 수 없다고

하지만 당신은 껴안고 싶다고

자신을 속이는 일을 그만하자고

꿈에서도 본 적 없는 풍경이 나에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