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시 채널

손잡이를 잡아요. 손을 잡아요.

그리고 서서히 놓아요.

 

악수를 한 뒤 손이 뻗지 않는만큼만 서로 멀어졌다. 그 틈새론 벌레도 하나 지나지 않으며 오랜 시간이 지났다. 그 사이 파란색, 빨간색 공을 여러 번  던져보았다. 벽에 부딪치며 돌아오는 공을 잡았다. 나비가 지나치고 낙엽이 떨어지며 하루가 지나자 파란색 공이 벽을 통과하며 사라졌다. 빨간색 공을 던져보았다. 벽에 부딪치며 돌아오는 공을 잡았다. 나비가 지나치고 낙엽이 떨어지며 하루가 지나자 빨간색 공이 내 머리맡을 지나 저 멀리 가버렸다. 나는 내 팔로만 허우적대며 그 일을 기억했다.

 

그러다 다시 손이 닿을 만큼 이상으로 가까워오는 말이었다. 그대가 팔을 뻗자 나는 팔을 휘저었고 그 때 내 손이 나를 떠나 머리 위로 끝없이 떠올랐다. 그 때 나는 발을 움직여 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