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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 내야수 김혜성은 프로 2년차인 올해 첫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입단 첫 해였던 지난 시즌에는 16경기 출장이 전부였지만 뛰어난 수비력을 바탕으로 올해 개막전 엔트리부터 들었다. 3월말 서건창이 투수의 공에 정강이를 맞는 부상으로 팀에서 이탈하면서 2루수를 맡게 된 김혜성은 공수에서 안정감을 보이며 한 번도 1군에서 빠지지 않고 시즌을 마쳤다.

 

시즌 성적은 136경기 116안타(5홈런) 79득점 45타점 31도루 타율 2할7푼. 리그 도루 2위를 차지한 빠른 발과 서건창의 빈자리를 채우는 수비력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김혜성은 시즌 활약에 이어 포스트시즌에서도 7경기에 출장하며 값진 경험을 쌓았다.

 

그런데 김혜성에게도 숨은 사연이 있었다. 그는 5월 중순부터 오른 손목에 통증을 안고 뛰었다. 부상으로 귀한 1군 기회를 날릴 수 없었던 것이다. 검진 결과는 손목 연골 파열. 시즌이 끝난 뒤 연락이 닿은 김혜성은 "어느 순간부터 계속 손목이 아팠다. 시즌은 끝내고 싶어 그냥 참고 했다"고 말했다. 김혜성은 조만간 연골 수술을 받을 계획이다.

 

성장과 고통이 함께 했기에 더 뜻깊은 시즌이었다. 김혜성은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첫 풀타임 시즌이었고 1군에 계속 있고 싶다는 목표를 이뤘다. 내년에도 개막에 맞추고 싶은데 재활 기간을 알 수가 없다. 손목 부상은 재발 가능성이 커서 신중하게 재활해야 한다. 이번 겨울이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김혜성은 지난 19일 열렸던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 부문 후보 중 강백호(KT)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김혜성은 "평생 한 번 탈 수 있는 상이라 아쉽긴 하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내 성적으로는 받을 수 없는 상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더 높은 목표를 가지고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혜성은 올 시즌을 잘 마쳤다는 뿌듯한 느낌보다 수술대에 오른다는 속상한 마음이 더 큰 목소리였다. 이제 올 한 해는 잊고 다시 다음을 준비하고 있다. 100경기가 넘는 경험을 통해 쑥쑥 자란 김혜성이 겨울 동안 재활을 잘 마치고 내년 초반 다시 날아오르는 패기를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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