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질문하셔도 됩니다.”

“...두 사람은 왜 동정인데요?”

여기 계신 선배님은 그냥 고자고 난 이상성욕이라서.”

너 남의 치부 그렇게 마음대로 까발리지 마..., 참고로 정화 씨는 여기가 평생직장이 될 겁니다. 온 몸이 부싯돌이니...”

 

3,2,1.

 

시바아아아아아아아아아!!!!!!”

괜찮아요, 여기 연봉 이천만 줘요.”

그래도요!!!! 앞으로 평생 연애를 못한다 이거 아니에요?”

맞죠! 만약 연애를 한다 해도 정화 씨는....아아, 손도 한 번 못 잡아보고 죽겠네요. 이를 어쩌나...그러게 젊을 때 미리 연애 좀 해두지.” 지는 고자 주제에...

두 사람 능력은 뭔데요?”

나는 염동력, 얘는 기억조종. 보여줄까?”

“...아뇨, 굳이 그럴 필요까진.”

업무 쪽으로 갑시다. 일은 대학생이니 주말에만 가능할 거에요. 학과 선택은...수강신청 했어요?”

아뇨, 오늘 하기로 했었는데...”

어쩌지, 지금 시간 지났을 텐데...”

 

분침은 야속하게도 수강신청 시작시간의 10분 뒤를 가리키고 있었다.

 

거의 울다시피 두 선배의 도움을 받으며 노트북을 빌려서 수강신청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남은 교양 과목은 더럽게 재미없어보이는 것들밖에 안 남아있길래 그냥 닥치는 대로 눌렀다.

 

내 인생은 그날부터 꼬이기 시작했다.

 

내가 고른 교양은 현대 사회의 성과 사랑이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일하는 것까진 별로 상관없었다. 해봤자 밤에 길거리에서 행패부리는 아저씨들 다시 집에 데려다 드리고, 성폭행 시시비비나 가려주고, 힘든 일은 연탄나르기 정도였다.

심지어 난 인간 부싯돌이라서 손전등이나 가스레인지 역할밖에 안 했다. 연탄나르기는... 말을 말자, 암튼 끝나고 모두가 내가 구운 파전과 데운 막걸리를 잘 먹어줬다.

기억조종 선배는 술 취한 아저씨들의 기억을 지우고, 염동력 선배는 아저씨들을 공중에 띄운 채로 집까지 배달해 드렸다. 이걸 하고 연봉 2천만이면 나도 할 말이 없지만, 난 너무 날로먹는 거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