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보컬로이드를 소재로한 야설입니다!

모르시는 분들은 나무위키 하츠네 미쿠 문서와 보컬로이드 문서를 참고해 주십시오.

이 야설에서 나오는 인물은 모두 허위,가상의 인물입니다.특정 단체,법인,개인등과 일절 돤계가 없습니다.

제가 즉흥적으로 썼습니다.클리셰,떡밥회수등등 잘 못할 수 있으니 너그럽게 넘어가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마스터-마스터-!!"

하아......또 저 녀석인가....

저 멀리서 나를 향해 달려오는 민트색 양갈래머리의 소녀는 나의 첫 보컬로이드 하츠네 미쿠.생기발랄하고 귀여운 짓거리만 골라서 하는 골칫덩이(?)다.

어차피 내 품에 안겨서 애교 피울게 뻔한지라,나는 조용히 양팔을 벌려 그녀의 쿠션이 되는 수 밖에 없었다.

퍽-

둔탁한 소리가 내 가슴팍에서 울려퍼졌다.밑을 내려다보니 미쿠가 어느새 애교를 피우고 있다.

".....우으응~...마스터.....에헤헤..."

"...으아....미쿠...제발 그만...!여기 공공장소야..!사람들이 다 쳐다본다고..!"

주위를 둘러보니 사람들이 우리를 쳐다보며 키득키득 웃고있었다.쪽팔렸다.

화끈화끈해진 얼굴을 무시하고 나는 미쿠의 손을 잡아 끌었다.

"....자...가자..!여기서 이러지 말구..!"
"..네에~헤헤..."
집으로 돌아가는길....늘 익숙한 길이다....단지 내 옆에 큰 골칫덩이가 있다는걸 제외하고는 말이다.

"....오늘 콘서트는 잘 끝내고 왔어?"
"...네!팬분들이 많이 오셨더라고요..!"
"....아,그래..?그럼 나한테 표를 팔 생각은 없나...?"

"...없.어.요!"

단호하게 내뱉는 미쿠의 말.너무 귀여워서 웃었다.

"....풉!"

"치이~뭐에요 정말!자꾸 웃으실거에요?이러면 미쿠,토라질거에요! 흥!"

"....아하하 알겠어 알겠어....미안해..!"
서로 웃고 떠들다 보니 내 집에 도착했다.집이라기엔 민망하지만,방하나 화장실하나인 원룸이다.여기서 나는 미쿠와 함께 생활하고 있다.

삑-삑-삑-삑-

비밀번호를 입력하자마자 바로 집안으로 들어가서 침대에 발랑 눕는 미쿠.무방비한건지 일부러 그러는건지 모르겠지만 다리사이로 보이는 팬티를 슥 지켜보며 들어갔다.사실 이 광경은 나에게도 매우 익숙한일이라서 문제 없었다.단지 '오늘은 무슨색이다'라고 지껄이고 있는 내 뇌를 제외하면 말이다.

"...미쿠 손부터 씻어야지..!요즘 뉴스 못봤어? 코로나 땜에 난리라잖아..!"
"...네에..."

미쿠가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 간 사이,나는 저녁준비를 시작했다.며칠전 통화에서 한식이 그립다는 미쿠의 말을 듣고 몰래 준비해둔것이었다.일본 보컬로이드에도 불구하고 한식을 더 좋아하는 그런 보컬로이드다.

"...흐흐흥~ 마스터~오늘 저녁은 뭐에요?"

흥얼흥얼 콧노래를 부르며 다가오며 묻는 미쿠의 말에 나는 조금 장난끼가 발동했다.

"...오늘? 오늘 저녁은 일식이야."
"에엣?! 저 한식 먹고 싶었는데!"

놀라는 반응을 보인 미쿠를 보며 속으로 웃었다.

'....역시 이런 장난은 재밌다니까...'

나는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며 미쿠를 불렀다.

"...자! 저녁 다 됬어! 밥 먹자!"

"네에~!"
쪼르르 달려오며 식탁에 앉는 미쿠를 뒤로한채,나는 보글보글 끓는 의문의 뚝배기를 가지고 왔다.

"....음.....마스터~냄새 좋아요..."

"된장찌개야....너 한식 먹고싶다길래 그냥 준비해봤어..."

그러자 미쿠가 부끄러워하며 말했다.

"...어머~센스쟁이..."

"....풉! 너 그런말 어디서 배웠어?!"

"마스터는 모르셔도 되요!"

한동안 우리는 깔깔 웃었다.

"...자,이제 먹자.."

"네에~"

뚜껑을 열자 된장찌개 특유의 냄새가 확 올라왔다.뜨거운줄도 모르고 허겁지겁 급하게 먹는 미쿠를 바라보자니 내가 마치 엄마가 된 기분이었다.나는 조심스레 물었다.

"....맛있어..?"

"네~!맛있어요!"

나는 조용히 미쿠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물론 내가 미쿠에게 어떠한 감정을 지니고 있다는건 아니지만 말이다.순수하게 그냥 머리만 쓰다듬어 준거 뿐이다!

"잘 먹었습니다~"

자기 밥그릇을 스스로 들고 싱크대로 향해서 가는 미쿠의 말을 듣고나서,

나는 조용히 설거지를 시작했다.

"...아! 제가 할게요!"

자기가 하겠다며 설거지 할 그릇을 뺐었다.자기 말에 의하면 매번 신세지고 있다면서 설거지는 자기가 하겠다고 한다.

"..그럼 같이 할까?"
"....으음......마스터는 방에가서 쉬고 계세요!금방하고 같이 노래 만들자구요?"

설거지를 하다말고 내등을 밀치며 내보냈다.나는 조용히 우리둘만의 방에가서 컴퓨터를 켰다.

무기질적인 부팅후,몇번의 클릭질만에 작곡 소프트웨어를 켰다.

이미 만들다만 노래를 불러와서 녹음 준비를 하고 나니,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얼굴을 빼꼼 내민채로 미쿠가 말했다.

"...들어와도 돼요...?"
"...응"

조심스레 들어와서 내 옆에 앉은 미쿠는 자신의 머리에 씌워진 헤드폰을 몇번 만지작 거리더니,일어서서 마이크 앞에서 노래를 부를 준비를 했다.헤드폰을 쓴 귀에 미쿠의 선명하면서 또렷하고,발랄한 소리가 스쳐지나갔다.

"....저 준비 다됐어요~!"

나는 새빨간 녹음버튼을 누르기전 기지개를 켜며 말했다.

"....좋아...시작해볼까,미쿠? 자,간다.1 2 3 4~"

미리 만들어놓은 노래에 서서히 미쿠가 가사를 덧씌워나갔다.느린 템포의 발라드라서 그런지 더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돋보였다.

나는 옆에 놓여진 자그마한 믹서를 손으로 만지며 미쿠의 목소리에 서서히 빠져들어갔다.

곡의 끝을 알리는 후주가 끝난후,미쿠는 부끄러운듯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봤다.

"...어때요,마스터...?미쿠,노래 잘 불렀어요?"
"....응..!수고했어!피곤하면 이제 잘까..?"
"....네..!"
나는 물 한컵을 쥐어주며 말했다.작업 결과물을 저장하고 컴퓨터를 끈뒤,나는 미쿠와 같이 잠자리에 들었다.

내 옆을 바라보는 미쿠를 보며,말했다.

"....잘자...미쿠...좋은꿈꾸고,내일 보자..!"

"...네~마스터..!그리구 저 껴안지 좀 마세요!아침만되면 저 껴안고 있다구요!"

"...알겠어 알겠어.....그럼 잘자!"
나는 원룸의 모든 불을 끄며 말했다.곧이어서 미쿠의 새근새근한 숨소리가 들렸다.아무래도 오늘 피곤했는지 바로 잠들었던 모양이다.내일 학교를 가야한다는 끔찍함이 내 머릿속을 뒤엎었다.어느새 나도 단잠에 빠져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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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제 첫 야설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어떠셨는지요?재미있으셨기를 바랍니다.오타,지적은 겸허히 받겠습니다.

후기,추가되었으면 하는것,그리고 작가에게 궁금한것등이 있으시면 댓글에 남겨주십시오.참고 하겠습니다.